
북미 전기 상용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이차전지 기업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폼팩터를 앞세워 현지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물류망 전동화 전환 흐름에 발맞춰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북미 수주 잔고를 늘려가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 상용차 전문 스타트업 인디고테크(indiGOTech)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양사는 인디고테크가 기획 중인 신규 전기 상용 플랫폼 '플로우 라이드(Flow Ride)'와 '플로우 카고(Flow Cargo)'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셀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단순한 제품 공급 계약 논의를 넘어 기술적 시너지도 함께 모색한다. 양사는 주행 거리 증대와 급속 충전 성능 개선 등 차량과 배터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기술 협업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디고테크는 차세대 차량 개발에 필요한 핵심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물류 시장에서 46시리즈 채택 사례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출범한 인디고테크는 바퀴 내부에 구동계와 서스펜션 장치를 통합한 '스마트휠(SmartWheels)' 기술을 보유한 모빌리티 기업이다. 구동부를 바퀴로 이동시켜 내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승차감을 다듬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배송, 물류, 차호출 서비스 등에 특화된 상용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차량과 충전망, 디지털 인프라를 묶은 서비스형 교통(TaaS)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기 상용차 분야는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배송 수요 폭증과 충전 인프라 보급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전기 밴 시장 규모는 2024년 163억 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15.5%씩 증가해 2034년에는 약 6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윌 그레일린 인디고테크 대표는 운송 및 배송 서비스의 자동화·전동화 요구는 커졌으나 이를 뒷받침할 전용 차량과 충전망은 아직 모자란 실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와 운송 사업자 모두에게 우수한 경제성을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성환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은 고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NCM 기반 46시리즈의 기술력을 발판 삼아 북미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이어 다양한 상용차 영역으로 저변을 넓혀 46시리즈 배터리 사업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북미 전기 상용차 생태계 내 입지를 다지는 한편, 연내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인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거점 삼아 현지 생산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발판으로 글로벌 수주 물량을 계속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고도화와 양산 안정화에 힘입어 원통형 제품군 출하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기준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며 북미 및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