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싼다오과이’ 옛거리, 국경절 다시 문 열었다

장강변 오래된 골목에 한푸·야시장·무형문화유산 결합…도시재생과 관광이 만나다

 중국 충칭의 야경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높은 빌딩 사이를 통과하는 전철과 층층이 이어진 도로, 장강과 자링강 주변의 화려한 불빛을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런 현대적 도시풍경과 함께 충칭의 오래된 골목과 전통지역을 찾아가는 여행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심에 새로운 관광지가 하나 등장했다. 충칭 창서우구에 있는 ‘싼다오과이(三倒拐)’ 역사문화거리다. 오랫동안 조용했던 이 옛거리가 보수와 복원 작업을 거쳐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맞춰 정식 개장했다. 신화망 보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약 4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싼다오과이는 장강 주변의 지형을 따라 형성된 오래된 거리다. 충칭은 산이 많은 도시라 평지가 적고 골목과 계단이 독특한 도시경관을 만든다. 싼다오과이 역시 이런 충칭 특유의 산악도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지역의 복원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로 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오래된 골목이 가진 역사적 분위기와 주민의 생활 흔적을 최대한 남기면서 건축물을 수리하는 방식이 강조됐다. 실제로 복원 과정에서는 작은 이끼와 오래된 돌, 기존 골목의 구조까지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도시의 오래된 지역을 복원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일 수 있다. 싼다오과이 역시 오랫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소유권이 바뀌면서 복잡한 문제가 있었다. 지역 당국과 운영기관은 주민 소유 주택을 수리한 뒤 주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거나 전문 운영기관에 맡길 수 있는 방식 등을 마련했다.

 즉 관광객을 위한 ‘가짜 옛거리’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민과 건물,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 것이다.

 개장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0월 1일에는 국풍 퍼레이드와 합창, 한푸 촬영, 충칭식 희극, 음악회, 주민공연 등이 열렸다. 골목 안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NPC 체험과 물고기등 만들기, 옛 생활용품 전시, 무형문화유산 체험, 야시장도 마련됐다.

 흥미로운 것은 전통문화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함께 들어왔다는 점이다. 관광객은 오래된 건축물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푸를 입고 사진을 찍고, 게임처럼 골목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고, 밤에는 등불과 시장을 즐긴다.

 중국의 오래된 거리 관광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옛 건축물을 복원한 뒤 기념품 가게를 줄지어 넣는 방식이 많았다. 비슷한 상점과 비슷한 간판이 반복되면서 어느 도시를 가도 비슷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근에는 지역의 실제 역사와 생활문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싼다오과이에서는 충칭 지역 음식과 전통공예, 주민 이야기 등을 적극 활용한다. 관광객이 ‘중국의 옛거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충칭의 옛거리’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교통도 관광상품과 연결했다. 창서우북역에서 싼다오과이, 창서우호, 푸티산 등을 연결하는 직통 관광노선을 운영해 외지 관광객이 여러 관광지를 한 번에 방문할 수 있게 했다.

 한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전주 한옥마을과 군산 근대문화거리, 인천 개항장, 서울 익선동 등 오래된 공간이 관광지가 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지나치게 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래 살던 주민과 오래된 가게가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발생했다. 관광지가 성공했지만 정작 그 장소의 원래 모습이 사라지는 역설이다.

 중국의 싼다오과이 실험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낡은 공간을 관광상품으로 바꾸면서 주민과 지역문화가 실제로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핵심이다.

 도시재생의 목표는 오래된 건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그 공간이 가진 기억을 보존하면서 오늘의 사람이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충칭을 여행한다면 유명한 훙야둥과 제팡베이뿐 아니라 이런 오래된 지역도 찾아볼 만하다. 화려한 고층빌딩과 오래된 골목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충칭의 진짜 매력이기 때문이다.

 싼다오과이의 국경절 개장은 하나의 새로운 관광지 탄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래된 도시공간을 어떻게 보존하고 주민의 삶과 관광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중국 도시재생의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참고자료]

新华网, 「三倒拐古街开街 国风焰火绽放」
新华网·重庆日报, 싼다오과이 역사문화거리 복원 보도

 

重庆三倒拐古街国庆正式开街

 重庆长寿区三倒拐历史文化街区在国庆假期正式开放。

 三倒拐位于长江沿岸,保留了重庆山城特有的老街、台阶和传统建筑。经过修缮以后,这里加入汉服、夜市、非遗、音乐演出和沉浸式互动活动。

 与过去简单修建商业街不同,三倒拐更加重视历史建筑、当地居民和地方文化的保护。

 韩国也有很多类似的老街和历史街区。如何在旅游开发与居民生活之间保持平衡,是中韩城市更新共同面对的问题。

历史文化街区 lìshǐ wénhuà jiēqū — 역사문화거리
修缮 xiūshàn — 보수·복원하다
国风巡游 guófēng xúnyóu — 중국 전통풍 퍼레이드
沉浸式互动 chénjìnshì hùdòng — 몰입형 상호작용
城市更新 chéngshì gēngxīn — 도시재생
老街 lǎojiē — 옛거리
保留风貌 bǎoliú fēngmào — 기존 경관을 보존하다

작성 2026.10.01 02:17 수정 2026.10.0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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