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사람의 온도를 대신할 수 없다”

AI가 번역·예약·안내를 맡는 시대…기술은 더 빠르게, 사람은 더 따뜻하게

 외국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예전에는 여행책을 사고 여행사에 전화해 항공권과 호텔을 물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몇 분 안에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고 호텔을 예약하며 관광코스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게 “베이징 3박4일 여행코스를 만들어 달라”고 입력하면 식당과 관광지, 이동순서까지 순식간에 정리된다.

 중국 관광산업에서도 인공지능과 디지털기술의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9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관광협력발전대회에서는 디지털기술이 여행을 보다 편리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동시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관광에서 AI가 가장 빠르게 바꾸고 있는 분야는 언어다.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 음식점 메뉴를 카메라로 비추면 즉시 번역할 수 있고,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길을 물을 때도 AI 통역을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언어를 몰라 여행을 포기했던 사람도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호텔과 관광지도 AI를 활용한다. 관광객 질문에 24시간 답하는 챗봇, 혼잡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관광코스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중국의 여러 관광도시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국어 스마트 여행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월 하이난에서 열린 국제 언어서비스 산업·인재발전 포럼에서 관광기술 관계자들은 AI가 빠른 응답을 맡을 수 있지만 감정적인 소통과 긴급상황은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해보면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순간이 반드시 최신 기술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길을 잃었을 때 한 주민이 직접 버스정류장까지 안내해 준 경험, 식당 주인이 메뉴를 설명해 준 순간, 박물관 안내원이 들려준 이야기가 여행 전체의 인상을 바꾸기도 한다.

 AI는 관광객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표정과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행자가 갑자기 아프거나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동응답이 아닐 수 있다. 상대방의 불안을 이해하고 실제 도움을 제공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미래 관광서비스는 AI와 사람이 경쟁하는 구조보다 역할을 나누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복적인 질문과 예약 확인, 기본 번역은 AI가 처리한다. 관광안내원은 그만큼 확보된 시간을 여행자와 깊이 대화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여행환경을 크게 변화시킨 경험이 이미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교통과 음식, 쇼핑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해외 관광객도 중국 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가 개선되고 있다. 기술이 관광 장벽을 줄인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지나친 디지털화가 새로운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는 모든 서비스를 QR코드로 이용해야 하는 환경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외국인에게 중국 휴대전화 번호나 특정 앱 사용을 지나치게 요구하면 오히려 여행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좋은 스마트관광은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을 원하는 사람은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람의 안내가 필요한 관광객에게는 여전히 상담창구와 직원이 있어야 한다.

 한국 관광에도 중요한 문제다. 한국 역시 키오스크와 모바일 주문, 온라인 예약이 빠르게 확대됐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은 AI 번역 덕분에 과거보다 여행하기 쉬워졌지만 복잡한 철도 예약이나 지방버스 이용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언어 지원은 중요하다. 한중 양국은 서로 가까운 나라지만 문자와 앱 환경이 다르다. 관광안내 시스템을 한국어·중국어로 충분히 제공하고 결제와 예약과정을 단순화하면 자유여행객이 훨씬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앞으로 관광업에서는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했느냐보다 AI가 실제 여행자의 문제를 얼마나 줄여줬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로봇이 호텔 로비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는 관광 경쟁력이 아니다. 관광객이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를 얻고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여행은 결국 사람이 다른 사람과 장소를 만나는 행위다. 아름다운 풍경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에서 만난 사람의 친절이 여행 전체를 기억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AI 시대 관광의 목표는 사람을 없애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술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줄여주고, 사람은 더 중요한 순간에 여행자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빠른 AI와 따뜻한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여행은 더 편리하면서도 더 인간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참고자료]

China Daily, 디지털기술과 관광산업 발전 관련 보도
China Daily, 하이난 국제언어서비스 산업·인재발전 포럼

 

AI时代的旅游,技术不能代替人的温度

 人工智能正在快速改变旅游。游客可以用AI翻译、订酒店、规划路线,也可以通过智能平台了解景点信息。

 AI最大的优势是速度快、效率高。但是旅游不仅需要信息,也需要人与人之间的交流。

 遇到紧急情况、文化差异或者复杂问题时,人的判断和情感交流仍然十分重要。

 因此,未来智慧旅游的发展方向不应该是“用AI代替人”,而应该是“让AI帮助人提供更好的服务”。

智慧旅游 zhìhuì lǚyóu — 스마트관광
人工智能翻译 réngōng zhìnéng fānyì — AI 번역
移动支付 yídòng zhīfù — 모바일결제
情感交流 qínggǎn jiāoliú — 감정적 소통
紧急情况 jǐnjí qíngkuàng — 긴급상황
提高效率 tígāo xiàolǜ — 효율을 높이다
不可替代 bùkě tìdài — 대체할 수 없다

작성 2026.10.01 02:17 수정 2026.10.01 02:17

RSS피드 기사제공처 : 시노인사이트 SINOINSIGHT / 등록기자: 박용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