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루이, “여행은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통로”

20여 년 관광 연구자가 본 여행의 힘…관광지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인의 삶과 실제 만남

 중국사회과학원에서 20년 넘게 관광을 연구해 온 송루이(宋瑞)는 여행을 단순한 산업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관광객이 얼마를 소비했는지, 호텔 객실이 얼마나 팔렸는지, 유명 관광지를 몇 명이 찾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통해 서로 다른 사회의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송루이는 9월 30일 인민일보 해외판에 실린 글에서 자신의 미국 방문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연구자와 여행자라는 두 개의 시선으로 미국의 대학과 박물관, 국가공원, 지역사회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관광학 연구에서 얻기 어려운 것을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배웠다는 것이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유명 건축물만이 아니었다. 국가공원에서 만난 관리인, 박물관에서 설명을 해준 자원봉사자, 슈퍼마켓 직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나눈 짧은 대화가 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됐다.

 2026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를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현지 교수와의 대화는 캠퍼스의 오래된 건축물에서 시작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China Travel’, 그리고 인공지능이 학술연구에 미치는 영향으로 이어졌다. 대화가 끝날 무렵 미국 교수는 다음에 중국을 방문하면 가고 싶은 곳으로 ‘싼장위안(三江源)’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 짧은 장면에는 관광의 특징이 잘 담겨 있다.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서로 만나지 않았을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방의 사회와 관심사를 이해한다. 관광은 이처럼 책이나 뉴스가 제공하기 어려운 직접 경험을 만들어낸다.

 송루이는 중국과 미국의 관광 교류도 오랫동안 연구했다. 그는 관광무역뿐 아니라 관광기술, 국가공원 관리, 관광목적지 운영, 관광홍보, 학술연구 등 다양한 영역을 관찰했다. 같은 관광산업이라도 국가마다 제도와 문화, 자연환경에 따라 발전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관광의 이런 특성은 오늘날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직접 가지 않아도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유튜브와 짧은 영상만으로도 다른 나라의 거리와 음식, 생활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화면으로 보는 사회와 실제로 방문해 만나는 사회는 다르다. 짧은 영상은 흥미로운 장면을 빠르게 보여주지만 그 사회의 전체 모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여행자는 실제 거리에서 출근하는 사람을 보고, 작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주민들과 말을 나누면서 훨씬 입체적인 모습을 알게 된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는 중국과 관련된 정치·외교 뉴스가 중국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국은 14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거대한 사회이고 지역별 차이도 매우 크다. 베이징과 상하이, 충칭과 청두, 시안과 윈난은 도시의 모습과 음식, 생활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보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K팝과 한국 드라마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였지만 그것만으로 한국 사회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다. 서울만 방문해서도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알기 어렵다. 부산과 전주, 강릉, 제주와 지방의 작은 도시를 직접 가보면 또 다른 한국을 발견하게 된다.

 이 때문에 관광은 국제관계에서도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어도 일반 시민들은 여행을 통해 계속 만날 수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시장을 구경하며 학교와 박물관을 방문하는 과정은 거창한 외교행사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꾼다.

 최근 중국의 외국인 관광정책도 이런 민간교류 확대와 연결된다. 중국은 무비자 입국과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적용 국가를 확대해 외국인의 중국 방문 편의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9월 외국인 하루 평균 입국자가 약 1만5천300명으로 8월보다 22.4% 늘었다. 외국인이 실제 중국을 경험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송루이가 강조하는 관광의 의미는 결국 ‘실제 접촉’이다. 국가에 대한 이미지는 정책이나 뉴스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한 여행자가 받은 친절, 길을 물었을 때 만난 사람의 태도, 지역음식의 맛, 거리의 분위기 역시 국가 이미지를 만든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특히 이런 직접 교류가 필요하다.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밀접하지만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짧고 강한 정보가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서로의 사회가 실제보다 단순하게 보일 수 있다.

 학생과 교사, 청년들이 직접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 관광뿐 아니라 학교교류, 지역문화 탐방, 대학생 공동프로젝트,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일상적인 만남을 늘릴 수 있다.

 관광은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만능 열쇠는 아니다. 그러나 서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줄이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송루이의 연구와 여행 경험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간단하다. 다른 사회를 진짜 이해하려면 화면 밖으로 나가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人民日报海外版, 「跨越太平洋的‘双向奔赴’」
베이징시 정부, 외국인 입국 관광 증가 자료

 

宋瑞:旅行是理解另一个社会的重要通道

 中国旅游研究学者宋瑞从事旅游研究20多年。她认为,旅游不仅是一种经济活动,也是不同社会和普通人相互理解的重要方式。

 她曾以研究者和游客的身份访问美国大学、博物馆、国家公园和社区。在这些旅行中,与普通人的交流让她更加深入地了解当地社会。

 在互联网时代,人们可以通过视频快速了解其他国家,但真正的旅行可以提供更加立体的体验。

 对于中韩两国来说,增加青年、学生、教师和普通游客之间的直接交流,有助于减少因为信息不足而产生的误解。

亲身体验 qīnshēn tǐyàn — 직접 체험
旅游研究 lǚyóu yánjiū — 관광 연구
民间交流 mínjiān jiāoliú — 민간교류
相互理解 xiānghù lǐjiě — 상호이해
国家公园 guójiā gōngyuán — 국립공원
真实接触 zhēnshí jiēchù — 실제 접촉
开阔视野 kāikuò shìyě — 시야를 넓히다

작성 2026.10.01 02:18 수정 2026.10.0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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