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진단 「국민건강영양조사로 본 한국인의 건강 10년」 1편 만성질환

성인 비만 34.8%→39.5%…고콜레스테롤혈증 16.7%→24.5%

남성 비만 유병률 49.1%…30∼50대는 절반 넘어

2025년 남성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상승…중년층 변화 두드러져

1편 한국인 10년 새 비만 14% 늘었다…고콜레스테롤혈증은 47% 증가

 

비만 14%·고콜레스테롤혈증 47%는 ‘상대적 증가율’…%포인트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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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만 봐서는 부족…혈압·혈당·콜레스테롤 함께 확인해야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비만 유병률은 2016년 34.8%에서 2025년 39.5%로 증가했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같은 기간 16.7%에서 24.5%로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이 9월 30일 공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다. 이번 수치는 자료 정제와 검증이 진행 중인 잠정치로, 상세 통계보고서와 원시자료는 2026년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확정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

 

비만은 10년 전보다 14%, 고콜레스테롤혈증은 4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14%와 47%는 처음 수치와 비교해 얼마나 늘었는지를 계산한 상대적 증가율이다. 비만이 14%포인트, 고콜레스테롤혈증이 47%포인트 상승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상승 폭은 각각 4.7%포인트와 7.8%포인트다.

 

의료진과 체중·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 결과를 살펴보며 만성질환 관리 방법을 상담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비만 34.8%에서 39.5%로…성인 10명 중 4명 수준

2025년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9.5%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 유병률은 2016년 34.8%에서 2025년 39.5%로 높아졌다. 이를 2016년 수치와 비교하면 약 14% 증가한 것이다.

 

성별 차이도 컸다. 2025년 비만 유병률은 남성 49.1%, 여성 28.7%였다. 남성은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성은 2.5%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남성 30대가 59.0%, 40대가 53.3%, 50대가 54.0%였다. 남성 30∼50대의 절반 이상이 조사 기준상 비만에 해당했다. 여성은 30대 28.3%, 40대 31.6%, 50대 28.9%로 나타났다.

 

다만 체질량지수는 근육과 지방을 직접 구분하는 지표가 아니다. 

 

같은 체질량지수라도 허리둘레와 체지방 분포, 근육량, 동반질환에 따라 건강 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체중이 정상으로 보여도 근육이 줄고 복부지방이 늘 수 있어 체중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

 

고콜레스테롤혈증 10년 새 16.7%에서 24.5%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비만보다 상대적인 증가 폭이 컸다. 2016년 16.7%에서 2025년 24.5%로 7.8%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7% 증가한 결과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8시간 이상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총콜레스테롤이 240㎎/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2025년 유병률은 남성 26.1%, 여성 22.4%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2.7%포인트 상승했고 여성은 1.0%포인트 낮아졌다.

 

남성은 중년기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40대 남성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24년 27.5%에서 2025년 32.9%로 5.4%포인트 상승했다. 50대 남성은 36.5%에서 45.9%로 9.4%포인트 높아졌다.

 

여성은 연령대별 차이가 컸다. 40대 여성은 15.6%였지만 50대는 41.3%, 60대는 56.9%, 70대 이상은 57.8%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연령별로 고콜레스테롤혈증에 해당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특정 연령이 되면 누구나 같은 수준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남성 고혈압은 상승, 당뇨병은 전년과 큰 차이 없어

2025년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8.2%, 여성 17.8%였다. 2024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9%포인트, 여성은 0.1%포인트 높아졌다.

 

남성 40대는 31.5%, 50대는 47.0%가 고혈압에 해당했다. 특히 50대 남성은 전년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 또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를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1%, 여성 7.6%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연령별로 보면 50대 남성은 2024년 16.6%에서 2025년 24.3%로 7.7%포인트 상승했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의사에게 당뇨병을 진단받았거나 혈당강하제·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를 포함해 산출했다.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각각 따로 집계된 지표다. 이번 결과만으로 같은 사람이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비율을 계산할 수는 없다.

 

한 해의 상승 폭만으로 ‘갑자기 악화’ 단정 못 해

2025년에는 남성 40·50대에서 여러 만성질환 지표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한 해의 수치만으로 해당 연령대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전국 192개 지역의 4800가구,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한다. 연도별 조사는 같은 사람만 계속 추적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조사 대상의 구성에 따라 수치가 변동할 수 있다.

 

장기 변화를 비교한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수치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각 연도의 연령구성을 2005년 추계인구 기준으로 보정한 결과다. 반면 특정 연령대의 2025년 수치는 별도의 연령 보정을 하지 않은 실제 조사 비율이다.

 

측정 방법이 달라진 지표도 있다. 

고혈압 조사는 2021년부터 혈압 측정 장비가 진동형 혈압계로 변경됐으며, 당뇨병 관련 혈액검사는 2022년 분석기관이 바뀌었다. 질병관리청도 이들 지표의 장기 추세를 비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비만 증가와 식생활 변화, 인과관계로 단정할 수 없어

지난 10년 동안 식생활 구성도 달라졌다. 하루 평균 과일류 섭취량은 2016년 169.0g에서 2025년 107.7g으로 36% 줄었다. 음료류 섭취량은 211.8g에서 284.3g으로 34% 증가했다.

 

곡류와 채소류 섭취는 줄고 육류와 지방 섭취는 증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2025년 지방으로 섭취한 에너지 비율은 남녀 모두 28.7%였으며, 20·30대 남녀는 영양섭취기준의 적정 비율 상한인 30%를 넘어섰다.

 

다만 이런 식생활 변화가 비만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를 직접 일으켰다고 이번 조사만으로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비만과 만성질환에는 전체 섭취량과 영양 구성, 신체활동, 수면,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 복용약, 소득과 생활환경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음료류’도 탄산음료나 당류 음료만을 뜻하지 않는다. 조사 분류에는 커피와 차, 과일·채소음료 등 여러 종류가 포함된다. 음료류 섭취가 34% 증가했다는 수치를 첨가당 섭취가 같은 비율로 늘었다는 의미로 바꿔 해석해서는 안 된다.

 

체중만 재지 말고 혈압·혈당·혈중지질 함께 확인해야

만성질환은 한 가지 수치만 따로 관리하기보다 전체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다음 항목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체중·체질량지수·허리둘레
체중 변화와 함께 복부에 지방이 집중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체질량지수가 정상이어도 허리둘레가 크거나 근육량이 부족할 수 있다.

 

▲ 혈압
한 번 높게 측정됐다고 곧바로 고혈압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안정된 상태에서 반복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 공복혈당·당화혈색소
공복혈당은 검사 당시의 혈당 상태를, 당화혈색소는 최근 수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 수준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 혈중지질 검사
총콜레스테롤뿐 아니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함께 살펴야 한다. 치료 목표는 나이와 흡연 여부,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병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라고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도 안 된다. 약물과 생활관리를 통해 수치가 조절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 변경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개인 관리 넘어 연령별 예방정책 필요

2025년 조사에서는 남성 30∼50대의 높은 비만율과 40·50대의 만성질환 증가가 두드러졌다. 고령층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높은 수준을 보였고, 젊은 여성에서는 저체중 문제도 함께 확인됐다.

 

모든 연령층에 같은 건강관리 메시지를 적용하기보다 생애주기에 맞춰 관리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청년층에는 흡연과 신체활동, 균형 잡힌 식생활을 중심으로 한 예방이 필요하고, 중년층에는 건강검진 후 재검사와 치료로 이어지는 관리가 중요하다. 고령층은 만성질환 치료와 함께 근육 감소, 영양 부족,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문제까지 살펴야 한다.

 

개인에게만 식사와 운동의 책임을 돌리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일상에서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직장인의 검진 사후관리, 지역 보건소와 동네의원의 만성질환 관리,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시설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변화는 성인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지난 10년 동안 상승했다는 점이다. 체중계 숫자만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혈압과 혈당, 혈중지질을 함께 확인하는 예방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다음 편은 ‘한국인의 식생활 10년 변화’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후속 2편에서는 “우리는 10년 전보다 무엇을 덜 먹고 무엇을 더 먹게 됐나”를 살펴본다. 

과일·곡류·채소 섭취 감소와 음료·육류 섭취 증가, 나트륨과 지방 섭취 문제를 짚되, 식생활 변화가 비만 증가를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하지 않고 같은 기간에 함께 나타난 변화로 구분해 분석한다.

작성 2026.10.01 07:55 수정 2026.10.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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