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 전에 지킨다…희귀·특산식물 454종, 이제 국민 가까이서 만난다

국립수목원 지원 ‘자생붓꽃 현지외보전원’ 한택식물원에 조성…9월 30일부터 관람객 공개

전국 31개 수목원·식물원 참여한 국가 보전 네트워크, 조사·수집·증식부터 현지내·외 보전까지 협력

제비붓꽃·부채붓꽃 한자리에서 관찰…연구 중심 보전 성과를 국민이 직접 만나는 전시 공간으로 확대

 제비붓꽃(사진-산림청)

 

우리 땅의 희귀한 식물을 지켜온 보전 현장이 국민과 만나는 공간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국가 희귀·특산식물의 체계적인 보전과 가치 확산을 위해 한택식물원에 ‘자생붓꽃 현지외보전원’ 조성을 지원했으며, 이 공간이 9월 30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이번에 문을 여는 공간의 핵심은 우리 자생식물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전과 관찰을 한 공간에서 연결한다는 점이다. 한택식물원에 마련된 자생붓꽃 현지외보전원에서는 제비붓꽃과 부채붓꽃 등 희귀·특산식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보전기관이 수집하고 증식한 식물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관람객에게 자생식물의 다양성과 보전 필요성을 전달하는 전문 보전·전시 공간으로 조성됐다.

 

한택식물원의 새로운 공간 뒤에는 전국 수목원과 식물원을 잇는 국가 단위 협력체계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은 산림청이 총괄하고 국립수목원이 주관하며, 현재 전국의 국립·공립·사립·학교수목원 및 식물원 31곳이 참여하고 있다. 특정 기관이 독자적으로 식물자원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기관이 각자의 지역적·기관적 특성을 활용해 보전 활동을 이어가는 구조다.

 

 

전국에 구축된 협력망은 자생지를 확인하는 단계부터 식물자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과정까지 폭넓게 연결돼 있다. 참여 기관들은 지역별 자생지를 조사하고 필요한 식물자원을 수집하는 한편, 증식과 현지내·외 보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체계를 통해 현재 보전하고 있는 국가 희귀·특산식물은 모두 454종에 이른다.

 

식물 보전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움직임은 한택식물원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국립수목원은 앞서 지난 6월 천리포수목원에 ‘희귀·특산식물보전원’을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제비동자꽃과 흑산도비비추 등을 비롯한 희귀·특산식물 약 200종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기관과 보전기관이 축적해 온 성과를 실제 관람 공간으로 연결하려는 흐름이 여러 수목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보전에서 전시로 이어지는 연결은 국민이 식물다양성의 가치를 직접 확인할 접점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희귀·특산식물 보전은 자생지 조사와 수집, 증식처럼 전문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지만, 보전 성과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될 경우 우리 식물이 가진 다양성과 보전의 필요성을 실제 식물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된다. 자생붓꽃 현지외보전원 역시 이러한 보전과 대국민 공유를 함께 고려해 마련된 공간이다.

 

전국 기관의 협력도 국가 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각 보전기관에서 축적한 결과가 연구와 보전 단계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보전·전시 공간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택식물원과 천리포수목원의 사례는 전국 단위 보전 네트워크가 축적한 식물자원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병기 국립수목원장은 전국 수목원과 식물원이 함께 희귀·특산식물을 보전해 온 협력의 결과가 국민이 우리 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보전기관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고 축적한 성과를 국민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국가 식물다양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희귀·특산식물을 지키는 일은 식물자원을 확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국 기관의 조사와 수집, 증식 및 보전 활동으로 축적한 결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그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한택식물원의 자생붓꽃 현지외보전원은 국가 단위 식물보전 협력체계가 연구와 보전에서 국민 체감형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작성 2026.09.29 17:34 수정 2026.09.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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