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가마 불, 세계유산이 되다…중국 징더전 도자기 산업유산 등재

원료 채굴부터 제작·운송까지 45개 유산 지점 포함…중국 세계유산 총 61건으로 증가

 

[중국 장시성 징더전의 전통 도자기 제작 현장]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도시 징더전(景德镇)의 수공업 도자기 산업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천 년 넘게 이어진 중국 도자기 생산기술과 국제 교역의 역사가 세계적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6년 7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회의에서 중국이 신청한 ‘징더전 수공업 도자기 산업유산(景德镇手工瓷业遗存)’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61건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등재된 유산은 단순한 가마터나 도자기 유물에 한정되지 않는다. 징더전 시내의 도자기 생산 중심지를 비롯해 후톈 고요지, 가오링 고령토 광산, 창링 자석 광산, 자오탄 가마의 연료 공급지역 등 5개 권역으로 구성됐다.

 이들 권역에는 황실 도자기를 생산했던 어요창 유적과 뤄마차오·관인거 가마터, 도자기 원료 채굴지, 수륙 운송망 등 15개 유산 요소와 45개 세부 지점이 포함돼 있다. 유산구역은 1,979㏊, 완충구역까지 포함하면 전체 면적은 7,524.7㏊에 달한다.

 징더전은 송대 이후 중국 도자기 생산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특히 원·명·청 시대에는 황실용 도자기와 수출용 자기를 대규모로 생산하면서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도자기 교역의 핵심도시가 됐다. ‘차이나(china)’가 영어에서 중국과 도자기를 동시에 의미하게 된 배경에도 중국 도자기가 세계시장에 미친 영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은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도자기 생산의 전체 산업체계가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원료 채굴과 정제, 성형, 장식, 소성, 완성품 운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유산으로 평가됐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징더전 유산이 대규모 집약적 도자기 생산방식의 형성을 보여주며 중국의 도자기 기술과 예술이 세계 도자기 산업 발전에 미친 영향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징더전의 세계유산 등재는 도자기를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기술과 노동, 산업과 국제교류가 결합된 역사적 산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으로 중국은 가마터와 광산, 전통 제작기술을 통합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문화관광과 현대 도예산업을 연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8.02 01:15 수정 2026.08.0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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