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비롯해 28건의 등재를 승인하고 7월 29일 부산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갯벌은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으며, 전 세계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73개국 1,273건으로 늘었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뒤 세계유산위원회를 국내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29일 위원회 폐막과 주요 결정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위원회에서는 세계유산 신규 등재와 보존상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국제지원, 세계유산 정책과 제도 개선을 다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심사 대상 33건 가운데 신규 등재 25건, 확대 등재 2건, 등재기준 변경 1건 등 모두 28건이 승인을 받았다. 신규 등재는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이다.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대한민국의 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은 2단계 확대 등재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모두 6개의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연속유산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여러 지역이 하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유산을 뜻한다. 이번 결정은 개별 갯벌을 각각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성요소 전체의 생태적 연결성과 보존체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새로 포함된 개별 구성요소의 명칭과 구역별 면적, 확대 등재에 따른 관리계획의 세부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해당 사항은 세계유산 결정문과 국가유산청의 후속 자료를 확인한 뒤 기사에 추가해야 한다.
전 세계 세계유산 1,273건
이번 회의 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991건, 자연유산 240건, 복합유산 42건 등 총 1,273건으로 늘었다. 세계유산 보유국은 173개국이다.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지역’은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복합유산으로 등재됐다. 코모로의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상투메프린시페의 ‘로사스’는 각 나라의 첫 세계유산이 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모두 9건이 새로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다. 중국의 ‘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 인도의 ‘바라나시, 사르나트의 고대 불교 유적’ 등이 포함됐다.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정부는 이 유산의 가치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한반도와의 교류 사실이 현장 해설과 전시 등에 충실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며, 향후 일본 측의 구체적인 해석·전시 계획은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58건
위원회는 세계유산 148건의 보존상태도 검토했다.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우크라이나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도시와 코라’, 레바논의 ‘티레’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새로 포함됐다.
긴급등재 절차로 세계유산이 된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등 3건도 동시에 위험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에 따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총 58건이 됐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지구’는 위원회 논의를 거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위험유산목록은 유산의 가치를 잃었다는 선언이 아니라 전쟁, 개발, 재난, 관리 부실 등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는 유산에 국제사회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유산 해석과 국제협력도 논의
위원회는 아프리카 세계유산전략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군소개발도서국을 위한 세계유산전략을 채택했다. 세계유산의 평가와 관리에서 지역별 역사와 문화적 관점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회의 기간 세계유산 해석과 보존·관리 방안을 주제로 부대행사를 열었다. 세계유산 해석은 유산의 가치를 누구의 관점에서, 어떤 역사적 맥락과 함께 설명할 것인지 다루는 분야다.
대한민국 대표단은 7월 28일 보존 의제 마무리 발언에서 유산 해석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한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사항을 일본이 이행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해당 내용은 외교적·정책적 사안인 만큼 일본 측의 이행 상황이나 반론을 다루는 후속 기사에서는 관련 결정문과 당사국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027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