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신뢰가 먼저다

유럽 PEGASUS 프로젝트의 목적과 규모

사회적 준비 점수(SRS)와 현장 데이터의 의미

한국에 주는 정책적 시사점과 준비 과제

유럽 PEGASUS 프로젝트의 목적과 규모

 

화두 2026년 EU 지원 프로젝트 PEGASUS가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의 핵심 장애물로 '대중의 신뢰 부재'를 지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증에 돌입했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Trinity College Dublin)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 483만 유로의 예산으로 아일랜드·포르투갈·이탈리아·불가리아에서 UAM 서비스를 직접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준비 점수(Societal Readiness Score, SRS)'라는 평가 도구를 개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젝트의 공개 문서에는 목표가 분명히 적혀 있다.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하며 포괄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 한 문장은 기술 개발과 규제 정비만으로는 UAM 상용화를 담보할 수 없음을 직접적으로 전한다. 문제 제기 기술적 성과와 시연이 쌓이는 가운데 정작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도심 상공의 전동 항공기들은 도심 물류의 보완 수단으로 자리잡기 어렵다.

 

PEGASUS 프로젝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준비 점수(SRS)라는 평가 도구를 개발·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SRS는 소음, 개인 정보 보호, 안전, 에너지 성능, 기후 영향, 포괄성 등을 포함한 복합 지표로 설계될 예정이며, 도시 당국과 규제 기관, 서비스 제공업체가 새로운 서비스를 설계할 때 현실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별개로 의사결정자를 위한 실용 도구는 안전성, 소음, 환경 영향, 대중의 태도 같은 항목을 평가해 UAM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논거 전개 1 — 데이터 기반 접근의 필요성 PEGASUS가 주목하는 첫 번째 근거는 실증 데이터다.

 

프로젝트 컨소시엄은 18개 기관으로 구성되며, 이미 20만 건 이상의 완료된 임무와 200건 이상의 일일 진행 중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수용 및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의 임무 기반 데이터는 단순한 시연을 넘어 운영상 문제와 시민 반응을 계량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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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소음 영향의 시간대별 패턴, 의료 용품 등 긴급 배송 서비스에 대한 주민 반응, 기후 영향 대비 실제 배출 저감 효과 등을 도출할 수 있다. PEGASUS는 이러한 실제 시연을 통해 드론 및 저배출 항공기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지 탐색하고, 시민과 지역 이해관계자로부터 실질적인 통찰을 수집할 계획이다.

 

 

사회적 준비 점수(SRS)와 현장 데이터의 의미

 

논거 전개 2 — 사회적 준비 점수(SRS)의 실용성 두 번째 근거는 SRS의 설계 방향이다. PEGASUS는 SRS가 소음, 개인 정보 보호, 안전, 에너지 성능, 기후 영향, 포괄성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도구가 되기를 의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항목을 정량화하면 정책 입안자는 어떤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우선 배치할지, 어떤 시간대와 고도에서 운항을 제한할지 등의 결정을 더 객관적으로 내릴 수 있다. 예컨대 소음 민감성이 높은 거주지 근처에서는 운항 고도와 시간대를 조정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수치로 뒷받침될 수 있다. 에너지 성능 항목은 UAM이 기존 지상 물류와 비교해 실질적인 탄소 효율을 달성하는지를 검증하는 데도 쓰일 수 있어, SRS는 단순한 여론 조사 이상의 정책 근거로 기능할 잠재력을 갖는다.

 

논거 전개 3 — 지역별 실증의 필요성과 적용 가능성 세 번째 근거는 다국가 실증의 중요성이다. 아일랜드·포르투갈·이탈리아·불가리아로 선정된 배경은 각국의 도시구조와 규제 환경, 시민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PEGASUS는 항공 기반 배송이 기존 교통 네트워크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탐색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지역 사회 참여의 효과적인 방법을 식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한 드론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같은 도심항공 솔루션이라도 인구 밀집도, 도심 고층화 수준, 기존 물류 네트워크의 효율성에 따라 수용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국가 실증은 정책적 일반화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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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검토

 

한국에 주는 정책적 시사점과 준비 과제

 

예상되는 반론은 분명하다. 첫째, 소음·프라이버시·안전성 우려는 기술 검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둘째, 483만 유로라는 예산이 실효성 있는 대규모 정책 전환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셋째, 유럽에서의 실증 결과가 한국의 도시 환경과 곧바로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적 한계다. 이에 대해 PEGASUS의 대응 논리는 직접적이다.

 

SRS와 실증 데이터는 규제 설계의 근거를 제공할 뿐, 최종 결정은 각 도시의 맥락에 맞춰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프로젝트 예산과 범위가 비교적 제한적이므로 결과가 보편적 정책 권고로 곧바로 직결되기는 어렵다. 또한 유럽의 경험이 서울·부산 등 한국의 고밀도 도시에서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정책적 함의와 한국의 선택 한국은 기술적 역량과 물류 인프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UAM 상용화는 기술 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와 시민의 수용을 전제로 한 제도 설계의 문제다.

 

PEGASUS가 추구하는 방식은 의미 있는 출발점을 제공한다. 특히 SRS처럼 복합적인 사회적 지표를 개발하면 규제 완화 또는 제한의 기준을 명확히 할 수 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지표를 참조해 시범사업의 목적과 범위를 사전에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동시에 시민 참여 절차와 정보 공개를 강화해 초기 불신을 줄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론

 

UAM은 기술 진보의 산물이지만, 그 성패는 시민의 신뢰에 달려 있다. PEGASUS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실증 기반의 사회적 준비 지표는 기술을 어떻게 규제하고 어디에 배치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서 유용하다.

 

한국은 이 같은 접근을 수용해 자체적인 사회적 수용성 평가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책 결정자와 시민 모두 UAM이 가져올 도시 변화에 대비해 지금 어떤 준비를 시작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FAQ

 

Q. 일반 시민은 PEGASUS 결과를 통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A. PEGASUS의 결과물인 사회적 준비 점수(SRS)는 소음, 개인 정보 보호, 안전, 에너지 성능, 기후 영향, 포괄성 등 다양한 항목을 정량화한 복합 지표다. 일반 시민은 이 지표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 UAM 서비스가 도입될 때 예상되는 영향 범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지표가 공개되면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높아져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역할도 기대된다. 다만 해당 지표는 지역별 맥락을 반영해야 하므로 최종 서비스 설계는 지역 당국의 추가 검토를 거쳐야 한다. 결국 SRS는 UAM이 '기술적으로 가능한가'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근거로 기능하게 된다.

 

Q. 한국에서는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나

 

A. 한국은 우선적으로 소규모 실증과 함께 사회적 수용성 평가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실증은 기술 안전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주민 반응을 계량화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소음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 창구를 상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PEGASUS의 SRS 개발 과정을 참고해 한국형 사회적 준비 지표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이를 시범사업 인허가 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중앙정부는 이러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법·제도 정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Q. PEGASUS의 한계는 무엇이며 한국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

 

A. PEGASUS는 의미 있는 출발이지만 483만 유로라는 예산 규모와 4개국이라는 지리적 범위에 한계가 있다. 유럽 내 실증 결과가 서울·부산 같은 한국의 고밀도 도시 구조에 그대로 적용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한국은 해외 결과를 참조하되 자체 실증과 맞춤형 규제 설계를 병행해야 한다. 실증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의 공개·검증 절차를 분명히 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특히 드론 인프라 관련 규제 공백을 조기에 정비해야 실증 결과를 실제 정책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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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16 08:00 수정 2026.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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