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편 숨겨진 서열의 칼날: 학교폭력 유형별 진단과 회복의 길

학교폭력은 유형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각 유형은 피해자의 상처와 학교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2025년 실태조사 기준으로 언어폭력(39%),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따돌림, 성폭력 등이 주요 유형인데, 이를 중심으로 칼럼 초안을 잡았습니다.
연재 1편-언어폭력 : "장난이었다"는 말의 무게(언어폭력 39%)
학교 현장과 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또한 OO소년원에서 15년 넘게 멘토링 활동을 하며, 또한 네명의 아이들(자폐스펙트럼 중증 아들 포함)을 키우는 부모로서 학교폭력의 칼날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 "장난이었다"는 말 한마디가 아이 마음에 평생 문신처럼 새기는 언어폭력의 무게를 이번 연재 첫 편에서 풀어보려 합니다.
언어폭력, 가장 흔한데 가장 가벼운 칼날
2025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2.5%로 최고치를 찍었고, 그중 언어폭력이 39%로 1위, 따돌림 16.4%, 신체폭력 14.6%입니다. 초등 5.0%, 중학교 2.1%, 고등학교 0.7%로 모든 학년에 스며들어 있죠. 제 경험상, "너 XX○○끼" 한마디가 아이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가해자들의 "장난이었다" 변명은 피해자를 이중으로 찌릅니다. OO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 중 다수가 "그냥 장난"이라며 웃던 기억을 털어놓을 때, 그 뒤에 숨은 고통이 보였습니다.
출처:“학폭 경험” 초중고생 2.5% 역대 최대…언어폭력 가장 많아
실제 사례: OO 중학교 A군의 아픔
OO 중학교 3학년 A군은 매일 복도에서 B군 무리에게 둘러싸여 "부모도 쓰레기 ATM기계야! 예 알겠습니다 하라니까!"라는 욕설을 얼굴 앞에서 퍼부었습니다. 급식시간엔 밥그릇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체육시간엔 "운동도 못하는 새끼"라며 공개 모욕. 단톡방엔 "A는 학교 없을 자격 없음" "죽어라" 메시지가 100건 넘게 쌓였죠. A군이 녹음기로 증거를 모아 신고했지만, 학폭위에서 가해자들은 "그냥 장난친 거야~" 하며 서로 눈짓하며 웃었습니다. 이 사례는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소개되었고, 제 상담 사례에서도 이런 패턴이 반복됩니다.
교실 속 보이지 않는 서열 피라미드
학교는 서열 피라미드가 세워진 곳입니다. 최상위 '지배자'(외모·운동·인기 아이들)가 언어폭력으로 중간 '추종자'를 규합하고, 하위 '은둔자'(조용하거나 공부만 하는, 장애 있는 아이)를 짓밟죠. 한국아동복지학 연구처럼, 학교폭력 70% 이상이 이 구조에서 나옵니다. 방관자가 7.1% 급증한 건 침묵이 동조라는 집단 문화를 보여주고, 선배들의 "그럴 때 있지"가 이를 뿌리내리게 합니다. OO소년원 아이들 상담에서 이 서열을 직접 목격하며, 장애 있는 하위 계층 아이들이 가장 취약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평생 남는 내면 상처
피해자 62.7%가 성인기까지 PTSD, 우울증, 불안장애를 겪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78.5%가 학폭 피해자 진료 경험을 토로하죠. "사람 믿기 힘들어요"라는 대인관계 회피가 지속되며, 결혼·직장에서 권위적 사람 만나면 공황이 오고, 자녀 양육에서 과잉보호나 방임으로 나타납니다. 30대 성인 피해자 중 한 명은 "언어폭력 때문에 아직도 복도 걷기 무섭다"고 울며 말했습니다. 신체 멍은 낫지만, 말의 칼날은 평생 문신입니다.
기존 방식의 한계
학폭위 징계 중심은 가해자 "장난" 심리를 풀지 못해 관계 단절과 2차 피해를 부릅니다. 서열 구조 뿌리를 외면한 처벌 반복은 폭력 순환을 낳고, 부모 간 법적 분쟁만 키웁니다. 제 학교폭력전담기구위원 경험으로, 처벌만으론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실천 대안: 회복적 대화서클
울산교육청처럼 가해·피해·방관자가 원탁에 앉아 "네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으로 아픔을 듣고 사과·약속하는 서클이 답입니다. 133건 갈등 중 90% 해결, 재발률 70% 감소 효과를 봤죠. 제 추천: 매주 30분 서클 + 교과 연계로 공감 문화 심기, 언어폭력 예방 매뉴얼 배포, 교사 연수 필수, 이를 적용해 재범률이 떨어진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 눈빛을 보세요.
여러분 교실 복도에 "장난" 칼날이 빛나고 있나요? 제 아이들처럼 장애 있는 아이부터 지켜봐 주세요. 다음 편 '주먹 뒤의 보이지 않는 서열'에서 야구부 폭행 사례와 안양에 위치한 초등학교 4년 0건 비법을 나눕니다. 여러분의 공유와 피드백 부탁드려요!
[ 필자 소개 ]
◆김상근 칼럼니스트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예방 중심의 상담과 아동·청소년 회복탄력성 강화를 연구·연재하고 있다.
실제 가족 돌봄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현장과 깊이 공감하는 전문가다.
◆주요 경력 및 활동
·법무부 소년보호위원 (서울소년원 15년 멘토링)
·장애인가족상담가협회 이사
·서울시 장애인부모단체 및 교육기관 강사
·학교폭력 예방·청소년 상담·장애인 가족 지원 전문가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수상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박사과정 중
법무부 소년보호위원 서울소년원협의회 교육분과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