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이 줄 서는 핫플레이스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당신은 소비자입니까 아니면 기획자입니까?"
금요일 밤이 되면 스마트폰 화면은 온통 '이번 주말 꼭 가야 할 핫플'이나 '지금 가장 힙한 성수동 팝업스토어' 리스트로 도배된다. 알고리즘이 친절하게 떠먹여 준 동선을 따라 찾아간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늘어서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화려한 조명, 그리고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포토존 앞에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스마트폰을 들어 올린다.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로 독립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 역시 트렌드를 배운다는 명목으로 그 줄에 서 있다. 하지만 공간을 나서는 순간 밀려오는 정체 모를 허탈감과 기묘한 피로감은 단순히 육체적 지침 때문이 아니다.
왜 우리는 트렌드를 소비하면서도 계속 불안한가?
많은 직장인이 퇴사 후 지식 창업이나 1인 비즈니스를 준비하며 유행하는 공간과 콘텐츠를 '공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안내하는 핫플레이스를 순례하는 행위는 대부분 기획이 아니라 변형된 형태의 소비일 뿐이다. 타인이 완벽하게 세팅해 둔 결과물에 감탄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과정에서는 정작 창업자에게 필요한 '구조적 사고'가 작동하지 않는다. 화려한 외관에 눈이 팔려 그 공간이 어떻게 고객을 유인하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며,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있는지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기 때문에 돌아서면 공허함만 남는 것이다.
대형 플랫폼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탈출하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피드를 채우기 위해 주말과 비용을 반납하는 순간, 우리는 창업자가 아닌 플랫폼의 트래픽을 올려주는 고용되지 않은 노동자가 된다. 남의 플랫폼 위에서 유행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내 사업을 구상하려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진짜 내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다면, 플랫폼이 짜놓은 굴레에서 벗어나 "대체 왜 사람들이 여기에 돈과 시간을 쓰는지" 그 이면의 결핍을 해체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취향 강박이 만들어낸 가짜 기획의 함정
최근 트렌디한 감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향 강박'에 시달리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다. 힙한 곳을 모르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아이템을 붙잡고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오리지널 브랜드는 트렌드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트렌드에 지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대중이 팝업스토어의 화려함 뒤에서 느끼는 피로감, 그 틈새에 존재하는 '진짜 결핍'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당신이 만들 브랜드 역시 수많은 인스타 피드 속으로 하루 만에 휘발되어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된다.
나만의 평수를 넓히기 위한 관점의 대전환
소비자의 시선을 버리고 공급자의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오늘부터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공간에 가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기 전에 노트를 먼저 펼치자. 이 공간의 회전율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고객이 매장을 떠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장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타인의 기획에 감탄하는 매혹의 시간에서 걸어 나와, 내 비즈니스의 뼈대를 구축하는 불편한 사유를 시작할 때 비로소 남의 비즈니스를 구경하는 들러리가 아닌 내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