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치명률 변이암 잡는다… LG화학, '공유결합' 항암제 美 FDA 승인 돌풍

메디컬 영토 확장하는 K-바이오, 미개척 암 시장 선점 위한 글로벌 임상 전격 돌입

악명 높은 'TP53' 결함 유전자 정조준… 구조적 안정화로 암세포 자살 유도

개발 기간 획기적 단축… 난소암·폐암 등 고형암 환자에게 '새 희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LG화학이 기존 의학계가 정복하지 못한 난치성 암 질환 분야에 전격 도전장을 던지며 글로벌 정밀 의료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LG00313112'의 임상 1상 및 2상 시험계획(IND)을 동시에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라이선스를 확보한 물질은 올해 상반기 미국 프론티어 메디신즈(Frontier Medicines)와의 전략적 계약을 통해 중화권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차세대 항암 자산이다.

 

이번 신약 물질이 정조준하는 표적은 전체 암 환자 중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는 'TP53 Y220C' 유전자 변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암 유전체 지도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9개월에 불과해 결함이 없는 환자(63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종양 억제 단백질인 p53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암세포가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변이를 표적하여 상용화된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한 실정이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공유결합' 기반의 약물 설계 기술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변이된 단백질 구조를 강하고 안정적으로 결합시켜 본래의 암 세포 억제 기능을 정상화하는 기전이다. 이미 진행된 전임상 단계에서 극소량 투여만으로도 암세포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효능과 지속성이 입증됐다. 특히 난치성 암의 주원인인 KRAS 변이가 동시에 발현된 종양 모델에서도 항암 활성이 저하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탁월한 결과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LG화학은 임상 1상과 2상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하나의 프로토콜로 묶어 진행하는 통합 임상 설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초기 투약 용량 설정과 유효성 검증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통상적인 신약 개발 기간을 수년 이상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임상은 난소암, 폐암, 유방암 등 해당 변이를 가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평가한 뒤 곧바로 본격적인 효능 검증에 돌입한다.

 

김혜진 LG화학 임상개발그룹장은 "명확한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접근을 통해 치료 반응이 기대되는 환자를 효율적으로 선별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겠다"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암 환자들이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LG00313112’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작성 2026.07.01 07:49 수정 2026.07.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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