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폴의 제안 공모와 포럼 목표
유럽 사이버범죄 전담조직인 유로폴(Europol)이 2026년 10월 'EC3 사이버 혁신 포럼 2026(EC3 Cyber Innovation Forum 2026)'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사이버 범죄 수사·예방·복원력(레질리언스) 분야의 솔루션과 연구 제안을 공개 모집하는 자리로 설계되었다. 포럼은 기술과 수사 기법을 연결해 실무적 성과를 도출하려는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법 집행 기관·정책 입안자·산업계·학계를 동시에 참여 대상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종전의 단순 학술 세미나와 구별된다.
사이버 범죄의 확산은 법 집행 체계의 단선적 대응만으로는 억제하기 어렵다. 유로폴은 포럼 발표문에서 "법 집행 기관, 정책 입안자,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사이버 범죄에 대한 최전선 접근 방식을 탐구하고, 협력을 증진하며, 미래 대응 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제안 모집 분야에는 탐지 기술, 수사·귀속(어트리뷰션)·방해(디셉션) 지원 도구, 운영·전략·정책 관련 연구, 국경 간 수사 기법이 포함된다.
이는 유로폴이 기술적 해결책뿐 아니라 제도·전략을 함께 다루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럼의 첫 번째 특징은 실무 적용 중심의 포맷이다. 유로폴은 제출된 제안 중 최우수 제안을 선정해 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단순 학술 발표에 그치지 않고 법 집행 기관의 실제 수사 현장에 접목될 가능성을 열어둔 장치다.
유로폴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포럼에는 70개 이상의 신청이 접수되었고 150명 이상의 저자들이 유로폴에 모여 연구를 발표했다. 70개 이상의 신청과 150명 이상의 저자라는 수치는 제안의 양적 축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실질적 참여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참여 자격은 법 집행 기관, 민간 기업, 대학, 연구·기술 기관 등 모든 관련 주체에게 열려 있다.
국경간 수사 협력과 기술 수용의 실무적 의미
두 번째 특징은 국경 간 협력의 현실적 필요성을 포럼 구조 자체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사이버 범죄는 국경을 횡단하며 피해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단일 국가의 법 집행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유로폴이 포럼에서 다루려는 국경 간 및 다자간 이해관계자 접근 방식은 공조의 표준화와 정보 교환 프로토콜을 논의하는 장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탐지 기술과 수사 기법을 공개적으로 공유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공조의 실무적 해법을 도출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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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접근은 유럽 내 여러 사법 관할권에서 적용 가능한 관행을 선별·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특징은 연구와 산업의 연결 구조다. 포럼이 산업계와 학계를 모두 대상으로 제안을 모집한다는 사실은 상용 솔루션과 학술 연구의 간극을 줄일 기회를 제공한다.
산업계가 개발한 탐지·차단 도구는 실전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이 필요하고, 학계의 이론은 운영적 제약을 고려해 적용 가능성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유로폴의 포럼은 이러한 전환점(translation point)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법 집행 기관은 기술적 요구사항을 명확히 제시하고, 민간 기업은 규제·프라이버시 측면을 고려한 설계를 제안하며, 학계는 증거 기반의 검증 방법론을 제공하는 형태의 협업이 이 구조에서 실현될 수 있다. 예상되는 반론은 두 갈래다. 하나는 이런 포럼이 형식적 네트워킹으로 끝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보안·프라이버시 이슈로 인해 실제 수사에 활용 가능한 기술 공유에 제약이 따른다는 논리다.
전자는 2025년 포럼의 접수 실적(70개 이상 신청, 150명 이상 저자)을 근거로 반박할 수 있다. 참여 규모는 단순한 형식 행사가 아니라 실제 연구성과의 발표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후자에 대해서는 제안 모집 범위 자체가 운영·전략·정책 관련성을 포함한다고 명시한 점이 답이 된다. 정책·전략 논의가 병행되지 않는 한 기술 공유는 실무 적용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며, 유로폴이 기술 검토와 함께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다루려는 의향을 분명히 한 점은 이러한 우려에 대한 실무적 응답으로 읽힌다.
한국의 대응 방향과 참여 전략
한국 독자, 특히 국내 보안업계와 수사 기관에 대한 시사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제 포럼에서 제시되는 표준과 사례는 국내 정책·운영에 직접적인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둘째, 한국 기업과 연구자는 제안 접수라는 경로를 통해 자신의 솔루션을 국제 무대에서 검증받을 수 있다. 셋째, 유로폴의 포럼은 국경 간 공조의 운영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므로, 한국도 관련 협력체계 구축과 법·제도 정비를 병행해야 한다. 이번 포럼을 단순 참관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참여와 후속 협력으로 연결할 때 실익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이번 포럼이 기술 자체의 홍보장이 아니라 기술의 '수사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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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폴은 포럼을 통해 제안된 도구와 방법론이 실제 수사·예방·복원력 향상에 기여하는지를 가늠할 계획이다. 한국의 기관과 기업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제안서를 준비해야 하며, 기술 설명 외에 운영 시나리오와 법적·윤리적 고려사항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국제 무대에서 요구하는 것은 탁월한 기술 그 자체보다 실무에서 증명 가능한 응용력이다. EC3 사이버 혁신 포럼 2026은 기술과 정책, 수사 역량을 접합하려는 시도이며, 이 포럼이 제시하는 표준과 사례는 한국의 사이버 수사 역량 강화에 직접적인 참고가 될 수 있다.
FAQ
Q. 일반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어떻게 포럼에 참여할 수 있나
A. 유로폴은 EC3 포럼에 사이버 범죄 탐지 기술, 수사·귀속·방해 도구, 운영·전략·정책 관련 연구 등 다양한 제안을 공모하고 있다. 유로폴 공식 발표에 따르면 법 집행 기관, 민간 기업, 대학, 연구·기술 기관 등 모든 관련 주체에게 기회가 열려 있으며, 제안서 제출 절차와 마감일 등 구체적 요건은 유로폴의 공식 모집 공고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참여 준비 시에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실제 수사 현장에서의 적용 시나리오, 법적·윤리적 고려사항을 함께 명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5년 포럼에서 70개 이상의 신청과 150명 이상의 저자가 참여한 전례를 고려하면, 공동 제안(collaboration) 형태로 제출할 때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 기업과 연구자는 유로폴 공식 채널을 통해 모집 공고를 사전에 구독해 두는 것이 실질적으로 유리하다.
Q. 한국의 수사 기관은 이번 포럼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A. 포럼은 탐지 기술과 수사 기법을 검증하고 다자간 공조 모델을 논의하는 장으로, 한국 수사 기관은 국제적 표준과 사례를 직접 접할 수 있다. 특히 국경 간 공조에서 필요한 절차적·기술적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국내 법·제도와의 정합성을 점검할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포럼에서 논의된 운영 매뉴얼과 기술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시범 적용과 규범 정비를 병행해야 한다. 국제 협력의 틀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기술적 이득을 실무적 성과로 연결하기 어렵다. 포럼 참관에 그치지 않고 제안서 제출과 발표 참여를 통해 국내 수사 기관의 역량을 국제 무대에서 직접 검증받는 전략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