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 산·관·학을 아우르는 조경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녹색정책의 미래를 함께 모색했다.
한국정원조경연합회는 지난 22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제2회 포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녹색복지와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통합특별시의 기후·환경·산림 행정, 공원녹지 정책, 정원산업의 과제를 폭넓게 다뤘으며, 지역 조경·산림·정원 분야 교수와 공무원, 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통합시 출범 이후 조경·녹지 정책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경섭 한국정원조경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역사적인 출발선에 서 있다"며 "논의는 치열하게 하되 그 모습은 성숙해야 한다. 반목과 갈등이 아닌 연대와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축하 영상을 통해 "전남과 광주의 풍부한 생태성을 연결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녹색도시를 지향하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에서는 조기철 한국조경수협회 광주전남서부지회장이 연합회 산업기술단체장으로, 이병관 명예회장이 기술자문위원으로 각각 위촉됐다.

"큰 권한 이양…개발·보전 조율할 거버넌스 필수"
첫 발제자인 박석곤 국립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통합특별법 480개 조항 가운데 기후·환경·산림 관련 조항이 37개라고 설명하며, 산지 전용 허가, 자연공원 해제·확대,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과거 중앙정부가 보유했던 권한이 특별시장에게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립공원 해제 절차가 기존 '승인'에서 '협의' 방식으로 바뀐 점을 두고 "사유지 비중이 큰 도립공원의 특성상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대안으로 기후·환경·산림 정책조정협의회 구성, 환경·산림 전문 상임위원회 구축, 공청회 의무화, 상설 환경행정협의체 운영 등을 제안하며 "산업계·전문가·시민사회·지자체 간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조직 개편안으로는 공원녹지산림국 신설과 7개 과 체제를 제시했다.

"초광역 녹지 네트워크로 남도권 녹색축 완성"
윤춘성 광주광역시 도시공원과 공원기획팀장은 5대 전략·14개 실행계획을 제시하며 "공원녹지를 복지·관광·산업·탄소중립이 결합된 통합도시 핵심 인프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5대 전략은 ▲초광역 녹지 네트워크 구축 ▲집 앞 500m 이내 녹색복지 도시 실현 ▲녹색경제·관광 전략 ▲지속가능 운영체계 구축 ▲군공항 이전부지를 활용한 100만 평 광주숲 조성 등이다.
특히 윤 팀장은 전국 최대 조경수 생산 기반이라는 강점을 활용한 전국 최초 조경진흥단지 조성 계획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생산 중심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생산·유통·설계·시공·연구개발이 융합된 조경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까지 아우르는 복합 산업 생태계를 그렸다.

"통합특별시 정원 브랜드, 세계 무대로"
서민재 전라남도 산림휴양과 정원산업팀장은 순천만 국가정원을 비롯해 60여 개 정원이 지정된 전남의 경험을 통합시 녹색도시 전략과 연결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장기 국제행사로는 2027년 9~10월 담양 일원에서 70억 원을 투입하는 '2027 남도정원비엔날레'와, 2031년 4~6월 곡성 일원에서 350억 원을 투입하는 '2031 곡성벨로즈국제정원박람회' 계획을 제시했다.

종합 토론 "시민주권·전문가 양성·정보 공개가 관건"
김은일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 토론에서 박필순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은 "정책 전 과정을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주권 행정"을 강조하며 권역별 녹지정책 네트워크 구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준혁 푸른길 사무국장은 "당선인에게 바라기보다 직접 합의된 정책안을 마련해 인수위에 적극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민 한국정원조경연합회 기획분과위원장은 "큰 정책을 추진할 예산이 있어도 이를 소화할 지역 전문가가 부족하다"며 조경학과 졸업생의 지역 취업 문제와 조경기사 시험제도 개선을 지적하고, 조경진흥단지 조성을 적극 지지했다. 김기중 전남일보 총괄본부장은 "녹색 거버넌스의 성패는 시민이 회의록을 검색할 수 있는 날에 달려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심의 회의록의 온라인 공개 등 정보 공개와 시민 참여를 강조했다.
김은일 좌장은 "오늘 제시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통합특별시민의 문화적 혜택이자 보편적 복지의 기반시설이라는 인식으로 적극적인 실행계획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포럼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