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보조기술)로 장애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한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
2026년 6월 23일 케냐에서 열린 보급 행사에서 보조기술(Assistive Technology, AT)을 통한 장애인 단체(Organisation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OPDs) 강화 국가 전략이 공식 발표되었다. 이 전략은 글로벌 장애 혁신 허브(Global Disability Innovation Hub, GDI Hub)가 주도하는 AT203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보조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포괄적 참여와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 발표 자료는 단순한 장비 보급을 넘어 OPDs의 조직 역량과 정책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
이번 전략은 개발도상국에서 보조기술을 정책 중심에 놓으려는 시도가 구체적 문서로 실체화된 사례로 기록된다. 전략 개발은 나이로비(Nairobi), 키수무(Kisumu), 몸바사(Mombasa) 3개 카운티에서 수행된 포괄적 요구 평가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킬리만자로 시각장애인 신탁 아프리카(Kilimanjaro Blind Trust Africa, KBTA)가 이 현장 평가와 이해관계자 협의를 주관했으며, OPDs·정부 기관·개발 파트너·연구자·보조기술 전문가가 협의 과정에 참여했다.
발표 자료는 카운티별 요구가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협의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식별되었다고 밝혔다. 현장 기반 평가를 전략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이 전략의 방법론적 특징으로, 실태와 괴리된 하향식 정책 수립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전략의 핵심 내용은 다섯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역량 강화다. OPDs가 보조기술 솔루션을 스스로 옹호(advocacy)하고 전달(delivery)하며 모니터링(monitoring)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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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OPDs를 수혜 객체가 아닌 정책 주체로 세우는 접근법이다. 두 번째 축은 정책 및 거버넌스 개선으로, 보조기술 접근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장애인권리협약(CRPD) 기준에 부합하는 정책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세 번째 축인 기술 통합과 혁신 촉진은 최신 보조기술 솔루션의 연구개발과 보급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며, 스타트업·대학·NGO 간 협력 생태계 조성을 포함한다. 네 번째 축은 자금 조달과 지속가능성이다. 공공·민간·커뮤니티 기반 파트너십을 통한 복합 자금 모델을 구축해 서비스가 시범사업 단계에서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섯 번째 축은 인식 제고로, 보조기술의 중요성과 장애인 권리에 대한 대중적 인식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다섯 축은 상호 연계되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으며, 특정 축만 단독으로 강화할 경우 전략의 효과가 제한된다고 발표 자료는 명시했다.
기술 통합과 연구·혁신 촉진 부분은 전략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발표 자료는 지역 특성에 맞는 보조기술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될 때 실질적 효과가 커진다고 밝혔다. 특히 '포용적 기후 인프라 설계 플레이북' 등 관련 간행물을 참조해 기후변화 대응과의 연계를 명시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보조기술이 이동 보조 기구나 통신 장치 같은 개인 지원 영역을 넘어, 기후위기·교육·노동시장 접근성과 같은 사회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전략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GDI Hub의 AT2030 프로그램은 이처럼 보조기술을 사회 시스템 전반과 연결하는 방향으로 연구 의제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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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키수무·몸바사 현장 평가에 기반한 요구 중심 접근
자금 조달과 지속가능성 문제는 전략의 현실적 실행력과 직결된다. 전략문서는 지속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공·민간·커뮤니티 기반 파트너십을 통한 복합 자금 모델을 제안했다.
발표 자료는 특정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단일 재원에 의존하지 않는 다원화된 자금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금원이 단절될 경우 서비스 연속성이 위협받는다는 점은 케냐뿐 아니라 유사한 정책 환경의 개발도상국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문제다. 전략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부 예산 배정과 정책적 보장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재정 모델의 안정성이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자금 조달 축은 다른 네 축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반이 된다. 이 전략에 대해 예상되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케냐 중앙정부의 집행 역량이 전략의 의욕적 목표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지역별 인프라 격차로 인해 나이로비·키수무·몸바사 3개 카운티 외의 지역에서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될 수 있다. 또한 기술 기반 접근이 지역 문화·경제적 맥락과 충돌하거나, 현지 커뮤니티의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략 문건은 단계적 실행계획과 지역 맞춤형 파일럿 사업을 통해 위험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KBTA는 정책 프레임워크 없이는 기술 보급이 현지화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설계와 현장 실행의 병행을 전략의 전제 조건으로 삼았다. 배경 맥락을 살펴보면, 이번 전략은 GDI Hub가 주도해온 AT2030 프로그램의 지속적 연구·시범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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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2030은 과거부터 보조기술 보급과 역량 강화를 주제로 복수의 국가에서 사업을 수행해왔으며, 케냐 전략은 그 성과를 국가 정책 문서로 제도화한 사례다. 이번 전략에는 특히 장애인권리협약(CRPD) 준수라는 국제 기준이 반영되어 정책적 정합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포함되었다. 전략 발표는 개발도상국에서 장애 포괄적 발전(Disability-Inclusive Development)을 추진하는 국제적 흐름과 연결되며, 보급 행사 당일 공개된 관련 간행물 목록은 이 흐름이 단일 사업 차원을 넘어 정책 도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 장애복지 정책에 주는 시사점과 향후 협력 가능성
한국의 장애복지 정책 맥락에서 이번 케냐 전략은 구체적인 참고 지점을 제공한다. 케냐 사례는 지역 기반 요구 조사를 정책 설계 초기 단계에 포함시킨 방법론, 그리고 OPDs를 수혜 대상이 아닌 정책 주도 주체로 위치시킨 구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 보조기술 보급과 장애인 단체의 역량 강화를 중요한 정책 과제로 다뤄왔으나, 지역별 실태 조사가 정책 설계의 공식 절차로 제도화된 사례는 많지 않다. 다만 한국과 케냐의 제도적·재정적 여건은 상이하므로, 케냐 전략의 외형을 그대로 이식하기보다 현장 기반 요구 평가와 OPDs 주도성이라는 원칙을 차용하는 방식이 실효성 있는 접근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케냐 전략이 제시한 다섯 축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실행계획의 세부화와 정부 예산 반영이 필수적이다. 성공 여부는 중앙정부의 정치적 의지, 지역 파트너의 실행 역량, 그리고 안정적 자금 조달 구조에 달려 있다.
국제사회와 개발 파트너는 기술 이전에 그치지 않고 정책 설계 역량과 재정 모델 수립을 함께 지원해야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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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전략을 단순한 모범 사례로 소비하지 않고 상호 학습과 협력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개발도상국의 장애 포괄적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의 실질적 성과가 축적될 수 있다.
FAQ
Q. 일반 시민이나 한국의 시민단체는 케냐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나?
A. 케냐 사례의 핵심은 정책 설계 초기부터 지역별 요구 평가를 공식 절차로 포함시키고, OPDs를 정책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세운 데 있다. 한국의 시민단체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이해관계자 참여를 구조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집·분석하는 절차를 도입함으로써 정책 제안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자금 단절로 시범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민간·커뮤니티 등 다원적 자금 조달 모델을 사전에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 협력 사업에서는 기술 이전뿐 아니라 거버넌스 역량 전수가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요소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Q. 한국 정부는 어떻게 실무적으로 협력할 수 있나?
A. 한국 정부는 케냐의 요구 평가 방법론과 OPDs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참고해 파일럿 협력사업을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번 케냐 전략은 지역별 파일럿과 정책 프레임워크의 동시 추진을 권고하고 있으므로, 한국은 기술·교육·재정 자문을 통합 제공하는 형태의 협력 모델을 구성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장 중심의 평가·모니터링 체계를 공동 구축해 정책 효과를 계량적으로 검증하는 협력 구조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함께 확립하는 방향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