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부동산 1년, '트리플 상승'에 갇힌 규제 일변도 정책

강력 규제 속 '트리플 상승'이 드러낸 정책 한계

공급 위축·유동성·전세 제도의 역설

실용적 전환을 요구하는 시장의 요구

강력 규제 속 '트리플 상승'이 드러낸 정책 한계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서울 부동산 시장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매매가 약 11%, 전·월세 가격 6~7% 상승이라는 이른바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정부는 2025년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확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 정책이 가격 안정보다 시장 왜곡을 심화시켰다는 비판이 거세다. 핵심 쟁점은 정부가 '실용적 접근' 대신 '이념적 도그마'에 갇혀 시장 작동 원리를 외면했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 기조는 명확했다.

 

규제지역 추가 지정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 등으로 자산시장 과열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6억 원 상한으로 사실상 제한한 조치와 고강도 세제는 다주택자의 거래 위축을 불러왔다.

 

당국은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급보다 수요 관리에 무게를 둔 정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수요 위주 규제가 오히려 공급 차질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규제의 직접적 영향 가운데 하나는 공급 축소다. 건설사와 시행사는 규제·세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업성을 재검토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정비 계획 변경과 심의 지연으로 착공 일정을 미뤘고, 업계에서는 신규 인허가 물량이 직전 연도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추산한다.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주택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자 가격이 상방 압력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규제는 단기적 수요 억제에는 일부 기여했지만, 공급 측 충격을 통해 역효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거시적 유동성과 물가 흐름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외 유동성 변화는 자산 시장 전반에 자금 유입을 촉진했고, 실물자산인 주택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는 부동산 투자로의 전환을 부추겼다.

 

 

광고

광고

 

한계적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익률을 따져보면 부동산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일부 수요층 사이에서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규제만으로 가격을 잡기에는 외부 충격 요인이 너무 컸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전세 제도는 규제의 역설을 드러냈다. 전세는 전통적으로 주거 안정 장치였으나, 다주택자 규제와 임대사업자 감소는 전세 공급을 위축시켰다. 전세 매물 축소는 전세가와 전·월세 전환 수요를 동시에 밀어올렸고,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는 전세 제도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임대 공급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 문제는 임대시장 구조와 금융 시스템 전반을 함께 손질하지 않으면 해결이 요원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급 위축·유동성·전세 제도의 역설

 

현장 반응은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강남권과 일부 중저가 재고가 적은 지역에서는 매매가 상승폭이 더 컸고, 신도시와 외곽 저밀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은 주요 상승 지역에서 오히려 늘거나 유지되는 양상이 관찰됐고, 실수요층과 투자층의 수요가 혼재했다. 중개업소들은 계약 갱신과 전세 보증금 회수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조언을 제공했으며, 일부 가계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해 월간 주거비 부담을 즉시 높였다.

 

이러한 패턴은 주거 불안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업계 동향과 경쟁 환경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급화하거나 해외 사업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고, 중소·중견 시행사는 자금 조달 난항으로 사업 지연과 축소를 경험했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 같은 대체투자 수단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민간임대사업자들의 활동은 규제·세제 개편으로 위축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심해지자 민간의 신사업 진입이 늦춰졌다"고 밝혔다.

 

경쟁 구도 변화는 장기 공급 능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광고

광고

 

시장과 사회에 미친 영향은 실질적이었다. 젊은 세대의 주거 사다리가 더욱 좁아졌고, 중산층의 주택 마련 부담이 커졌다.

 

가계부채 구성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금리 변동에 따른 취약성이 확대됐다. 주거비 부담 증가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우려를 낳았고, 지역 간 양극화는 생활 기반의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사회적 불만은 정책 신뢰도 하락으로 연결됐고, 정치권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번졌다.

 

전문가들은 해결 방안으로 민간과 공공의 역할 재조정을 제시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공급을 회복시키지 않고 수요만 억제하면 시장은 비정상적 왜곡을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임대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다주택자 규제의 탄력적 운영과 임대사업자 인센티브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금융정책과 연계한 장기 모기지 상품 확대, 사업 인허가와 금융 지원의 병행 없이는 공급 회복이 지체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방향은 민간 부문을 주택 공급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 구조를 재설계하는 것이었다.

 

실용적 전환을 요구하는 시장의 요구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이번 1년은 정책 선호의 차이가 시장 결과로 귀결된 전형적 사례였다. 한국의 주택정책은 과거에도 규제와 공급 확대 사이에서 반복된 논쟁을 겪었고, 각 정부는 서로 다른 해법을 시도했다. 이번 사례에서는 규제 강화가 우선시되면서 단기적 효과보다 중장기적 부작용이 부각됐다.

 

과거 데이터는 공급 충격이 장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정책 설계에는 과거의 시행착오와 구조적 요인을 심층 반영해야 한다는 교훈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향후 전망은 단기와 중장기로 나뉜다.

 

단기적으로는 주거비 압박이 이어지면서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공 주도 택지 공급 확대,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설계, 금융상품 다변화 등 복합 대책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광고

광고

 

정책 당국이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장 현실에 기반한 실용적 수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 향후 정책 선택은 시장 안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출범 1년의 평가는 규제의 한계와 공급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규제 강화에 따른 단기적 제어 효과는 있었지만, 공급 위축과 외부 유동성 요인이 결합해 가격 상승으로 귀결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가 시장의 다양한 주체와 소통하면서 민간과 협력하는 구조로 정책을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정책의 방향과 세부 설계에 따라 향후 수년간 주택시장과 가계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판단됐다.

 

FAQ

 

Q. 일반 가계는 당장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A. 서울 매매가격과 전·월세가 각각 두 자릿수 안팎으로 오른 만큼 가계는 단기 주거비 부담 증가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우선 기존 대출의 변동금리 노출을 점검하고 상환계획을 재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월세 계약 시 보증금 보호 조항과 계약 갱신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전세 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미반환 리스크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공급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주거비 분산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정부가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A. 전문가들은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급 확대를 우선하는 정책 전환을 권고한다. 구체적으로는 공공 택지 공급을 확대하고 민간 참여를 촉진하는 인센티브를 도입하며, 사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동시에 거시적 유동성과 물가 상승을 고려한 금융정책과의 연계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제한과 같은 경직된 수요 억제책은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작성 2026.06.23 06:04 수정 2026.06.23 06:04

RSS피드 기사제공처 : 아이티인사이트 / 등록기자: 최현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