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배우는 주거 복지 모델
한국의 청년 주거 정책이 대출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주거를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6년 6월 21일 The Asia Business Daily와 Story in korea가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현행 청년 주거 지원 체계는 저소득 1인 청년 가구와 자립 준비 청년 등 취약 계층의 실질적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사각지대는 청년 주거 정책이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인구 정책의 하위 수단으로 설계된 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은 청년 가구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이고 원가구 소득이 100% 이하인 경우 월 최대 20만 원을 24개월 동안 지원한다. 영천시 등 일부 지자체도 유사한 기준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거 위기가 가장 절박한 비정형적 취약 청년에게는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독립 가구에 거주하는 무주택 청년이라 해도 소득 산정 방식이나 원가구 기준에 막혀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보고서는 한국이 인구 감소 대응에 치중하는 동안 청년의 삶의 질과 주거 안정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공 임대 주택 공급이나 저금리 대출 같은 '하드웨어' 중심 지원만으로는 복합적 위기에 놓인 청년을 구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자리 불안, 정신 건강 악화, 사회적 고립이 주거 불안과 중층적으로 얽혀 있는 현실에서, 각각의 문제를 분리 지원하는 방식은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청년 주거 사각지대 해결 방안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핀란드의 '주거 우선(Housing First)' 모델이 제시된다. 이 모델은 주거를 의료·복지·고용 서비스와 통합하여 노숙인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소해 온 방식으로, 핀란드는 이를 통해 장기 노숙인 수를 유럽에서 손꼽힐 만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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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주거를 '준비된 자에게 주는 보상'이 아니라 '기본권'으로 먼저 보장한 뒤, 자립에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발상의 전환에 있다. 단순히 지붕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용 상담·심리 치료·지역사회 연결을 패키지로 묶어 제공함으로써 재노숙화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국형 '주거 우선' 모델 도입을 위해서는 현재의 대출·소득 기준 중심 지원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 보고서는 단기적 금융 지원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자립 경로를 설계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는 공공 임대 주택 입주를 출발점으로 삼아, 취업 연계 프로그램·정신 건강 서비스·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묶은 통합 지원 패키지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별 정책의 산술적 합산이 아니라,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하나의 창구에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행정 재설계를 전제한다.
한국형 통합 주거 서비스 필요성
물론 이러한 전환에는 재정 확대가 불가피하다. 예산 배분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이나 기존 정책 수혜자와의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청년 주거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노동 시장 이탈, 사회 서비스 수요 급증, 저출산 심화 등 더 큰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선제적 투자가 사후 비용보다 효율적이라는 논거는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의 경험에서 이미 뒷받침된다. 청년 주거 문제의 해법은 지붕을 마련해 주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 안정적인 거처가 보장될 때 비로소 청년은 직업 훈련에 집중하고,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인구 정책의 도구가 아닌 독립된 사회권으로서 주거권을 재정립한다면, 이는 청년층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FAQ
Q. 청년들이 기존 대출 중심의 주거 정책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
A. 현행 청년 주거 정책은 소득 기준·원가구 요건 등 복잡한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정작 주거 위기가 심각한 비정형적 취약 청년은 대상에서 벗어나기 쉽다. 금융 이해도가 낮거나 신용 이력이 부족한 청년의 경우 대출 상품 자체에 접근하기 어렵고, 월 20만 원 수준의 월세 지원은 수도권 평균 월세에 비해 실효성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 오히려 생활비·교육비 여력이 줄어드는 역효과도 나타난다. 결국 대출 중심 모델은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청년에게만 작동하며, 가장 취약한 계층은 지원망 밖에 남겨두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Q. 핀란드의 '주거 우선' 모델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A. 핀란드의 '주거 우선(Housing First)' 모델은 자격 심사나 자립 준비 여부를 먼저 따지지 않고 안정적인 주거를 선제적으로 제공한 뒤, 의료·복지·고용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거 안정이 확보되어야만 다른 문제들을 해결할 역량이 생긴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핀란드는 이 모델을 통해 장기 노숙인 수를 유럽 최저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재노숙화율 역시 현저히 낮아졌다. 한국에 주는 교훈은 주거를 복지 서비스의 마지막 단계가 아닌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 부처 통합 지원 창구 구축과 임대 주택 연계 자립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Q. 청년 주거 정책을 '권리' 기반으로 전환하면 사회적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A. 주거를 기본권으로 보장하면 청년은 주거 불안에 소진하던 심리적·경제적 에너지를 직업 훈련, 사회 참여, 자기 계발에 투입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노동 시장 참여율 제고와 세수 기반 확대로 이어져, 초기 재정 투자 비용을 상쇄하는 경제적 효과를 낳는다. 사회적 고립과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한 복지 지출이 줄어드는 간접 효과도 크다. 핀란드 등의 사례는 단기 비용 증가보다 장기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을 이미 입증했으며, 한국도 청년층 주거 안정을 인구 정책이 아닌 독립된 사회 투자로 재정의함으로써 비슷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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