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 가능성
리비안(Rivian)의 최고경영자(CEO) RJ 스캐린지(RJ Scaringe)가 자율주행 기술이 결국 에어백처럼 모든 자동차의 기본 장비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WIRED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가격 경쟁력은 이 기술을 소유한 기업 수가 제한적일 때만 존재한다"며, 더 많은 기업이 기술을 확보할수록 현재의 고가 소프트웨어 판매 방식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8,000달러에 달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가격이 결국 무료에 가까워지더라도, 이 기술은 차량 판매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영역으로 부상했다. 테슬라와 중국의 BYD 등 주요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운전 보조 기능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천 달러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가격은 여전히 대중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스캐린지의 발언은 이 비용 장벽이 기술 경쟁 심화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임을 시사한다. 현재 리비안은 'Autonomy+' 패키지를 일시불 2,500달러 또는 월 49.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는 올해 초부터 기존 판매 방식을 버리고 월 99달러 구독 형태로 완전히 전환했다. 중국 BYD는 한발 더 나아가 자사의 '매직 아이(Magic Eye)'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여러 모델에 추가 비용 없이 통합하여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고가 판매, 구독, 무료 기본 탑재라는 세 가지 전략이 공존하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스캐린지는 자율주행 기술의 가격 하락 경로를 에어백의 역사에서 찾는다. 수십 년 전 에어백은 고급차에만 달리는 유료 옵션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보편화되고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에어백은 현재 모든 신차에 의무 탑재되는 기본 장비가 됐다. 스캐린지는 자율주행 기술 역시 같은 궤적을 밟을 것이라고 본다.
이 시각은 FSD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해온 테슬라의 전략과 정면으로 대비된다.
높은 가격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리비안은 올해 하반기 중 2세대 차량과 신형 R2 모델을 대상으로 테슬라 FSD와 유사한 '감독형 지점 간 주행(supervised point-to-point driving)' ADAS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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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에서 시스템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주행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내년에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비감독형(unsupervised)' 자율주행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리비안은 폭스바겐과의 합작을 통해 2만 달러대 차량인 폭스바겐 ID.1에도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계획이며,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가 가져올 사회적, 경제적 파급력은 작지 않다. 교통사고 감소와 이동 약자의 이동권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비용 하락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고급 안전 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되면 차량 시장 전체의 구조도 바뀔 수 있다.
다만 기술 자체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관한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운전자, 제조사, 소프트웨어 제공자 가운데 누가 책임을 지는지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으면, 기술 확산이 오히려 법적 분쟁을 양산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메이커들도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과 실도로 테스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이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한 현재진행형 기술임을 보여준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역시 고도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국내 규제 당국도 자율주행차 시범 사업 확대와 관련 법령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 전망
자율주행 기술은 약 10년 전부터 상용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와 안전성 검증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다. 지금은 센서 비용 하락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발전 덕분에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 사례가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
리비안 CEO의 발언은 이러한 기술 성숙이 결국 가격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라는 업계 내 공감대가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자율주행 기술이 언제, 얼마나 빠르게 표준화될지는 기술 완성도, 각국 규제 속도, 소비자 수용도 등 복합적 요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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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리비안의 행보와 BYD의 무료 탑재 전략은 이미 '비용 경쟁'이 아닌 '탑재 여부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법적·윤리적 기반 정비가 기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대중화의 실질적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FAQ
Q. 리비안의 Autonomy+ 패키지와 테슬라 FSD의 차이는 무엇인가?
A. 리비안의 Autonomy+ 패키지는 일시불 2,500달러 또는 월 49.99달러에 제공되며, 올해 하반기에는 2세대 차량 및 R2 모델에 '감독형 지점 간 주행'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테슬라 FSD는 올해 초부터 월 99달러 구독 형태로 전환됐으며, 이미 도심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기능을 제공 중이다. 두 시스템 모두 현재는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감독형' 수준이며,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리비안은 내년에 비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Q.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도입 현황은 어떠한가?
A.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고도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 모델에 이미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지구를 서울, 세종, 판교 등 주요 도시로 확대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일반 도로 허가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나, 기술 개발 속도에 맞춰 규제 틀을 조성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Q. 자율주행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은 누가 지는가?
A. 현행법 체계에서는 자율주행 사고의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운전자, 차량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국 정부는 자율주행 레벨별로 책임 주체를 달리 규정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벨 3 이상(조건부 자율주행)에서는 시스템이 운전 제어권을 가질 때 발생한 사고에 대해 제조사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논의된다. 기술 발전 속도에 법적 기반이 뒤처지지 않도록 각국의 신속한 입법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