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와 인도, 역사적인 FTA 체결 예정
2026년 1월 27일, 유럽연합(EU)과 인도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뉴델리에서 열린 EU-인도 정상회담에서 공식 타결되었다. 이는 20여 년에 걸친 길고 복잡한 협상 과정의 결실로,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 국면에서 두 경제 대국이 대규모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G7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 후 이 협정이 2026년 말까지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종 서명 후 발효는 2027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협정은 상품, 서비스, 규제 협력을 포괄하며 양 경제권 간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경제 대국은 현재 전 세계 GDP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20억에 달하는 인구로 구성된 자유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결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피유시 고얄 인도 통상장관은 이 협정을 "모든 무역 협정의 어머니(mother of all trade deals)"라고 묘사하며, 양측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EU는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2024년 기준 양국 간 1,200억 유로 규모의 상품 무역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전체 무역의 1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도는 또한 2024년 EU의 9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서, EU 전체 상품 무역의 2.4%를 차지했다. 서비스 무역의 경우 2020년 304억 유로에서 2023년 597억 유로로 급증했다.
이번 협정으로 2032년까지 EU의 인도 수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 상품 가치의 96.6%에 대한 관세를 없애거나 줄여 유럽 기업들은 연간 약 40억 유로(약 46억 4천만 달러)의 관세 절감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기대와 시장 변화
이 협정이 갖는 의미는 경제적 이익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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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성사된 역사적 성과로 평가되며, 양측은 무역 외에도 국방 및 안보 협력 강화,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 작업 가속화에도 합의했다. 2026년 인도 공화국의 날 행사에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 이사회 의장이 주빈으로 참석하여 인도가 세계 무대에서 전략적·무역 관계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담은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미국의 대인도 관세 분쟁이 2026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협정이 인도의 외교 전략 다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경계하면서 다자간 협력의 중심에 서려는 인도의 전략이 이번 FTA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이다. 투자 보호 협상도 병행 진행 중이며, 양측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투자 환경과 효율적인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리적 표시(GI) 협정도 포함되어 있어, 양측의 문화·요리 유산을 보존하고 소비자의 고품질 제품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경제의 새 국면
반면, 일각에서는 인도 내 주요 산업의 보호주의 기조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들어 실질적인 관세 철폐 조치가 예정대로 이행될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협정 문안에 담긴 원칙이 실제 규제 환경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20억 인구의 거대 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장기적 이익을 고려하면, 이번 협정의 전략적 가치를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 궁극적으로 EU-인도 자유무역협정은 세계 양대 민주주의 개방경제 간의 신뢰와 공유 가치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한층 강화할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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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특히 자동차, 기계, 반도체 등 EU가 경쟁력을 지닌 분야에서 인도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고, EU-인도 공급망에 전략적으로 편입될 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FAQ
Q. EU-인도 FTA가 발효되면 한국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A. EU-인도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기계, 첨단 기술 등 EU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인도 시장 내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U 기업들이 연간 최대 40억 유로(약 46억 4천만 달러)의 관세 절감 혜택을 받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인도-EU 공급망에 부품·소재 공급자나 공동 생산 파트너로 진입하는 방식으로 협력 구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 현지 생산 거점 강화, EU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IMEC 물류망 활용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 대응 방향이다.
Q.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은 기존 무역 경로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나?
A. IMEC는 인도-아라비아반도-이스라엘-유럽을 잇는 복합 물류 회랑으로,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해상 루트와 병행하는 새로운 교역로로 기능할 전망이다. 물류 다변화가 실현되면 특정 해협이나 운하의 혼잡·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되고, 아시아-중동-유럽 구간의 물자 이동 속도와 비용 효율도 개선될 수 있다. 한국은 EU-인도 FTA 직접 당사국은 아니지만, IMEC 물류망이 확장되면 중동·유럽 수출 루트 다변화에 간접적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물류·항만·해운 기업들도 IMEC 연계 거점 확보 전략을 조기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