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은 왜 사람마다 다른 은사를 주는가?
고린도전서 12장 1~11절은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은사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당시 고린도교회는 성령의 역사와 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동시에 특정 은사를 가진 사람을 더 영적으로 우월하게 여기는 문제도 존재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은사의 본질과 목적을 설명하며 성도들이 바라보아야 할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리고 있다.
오늘날 교회 역시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다. 어떤 사람은 가르치는 은사를 받았고, 어떤 사람은 섬김의 은사를 받았다. 어떤 이는 기도에 능하고, 어떤 이는 위로와 격려에 탁월하다. 왜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능력을 주지 않으셨을까. 본문은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
바울은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라고 말한다. 다양한 은사가 존재하지만 그 근원은 한 분 성령이라는 의미다. 하나님은 사람마다 성격과 환경, 경험과 사명을 다르게 창조하셨다. 따라서 주어지는 은사도 각기 다르다.
만일 모든 사람이 동일한 역할만 수행한다면 공동체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설교만 하려고 한다면 누가 섬기고 돌보겠는가. 반대로 모든 사람이 봉사만 한다면 누가 말씀을 가르치고 방향을 제시하겠는가. 하나님은 다양성을 통해 공동체를 더욱 풍성하게 세우신다.
자연 속 생태계가 다양한 생명체의 조화를 통해 유지되듯이 교회 역시 다양한 은사의 조화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한다. 차이는 부족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 담긴 축복이다.
본문은 반복적으로 "같은 성령", "같은 주", "같은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은사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은사의 출처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종종 은사를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은사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말한다. 지혜의 말씀도, 지식의 말씀도, 믿음도, 병 고치는 은사도 모두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교만할 수 없다. 또한 자신에게 특별한 은사가 없다고 낙심할 이유도 없다. 은사의 크기와 종류를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각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나누어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성도는 자신의 은사를 자랑하기보다 감사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은사를 시기하기보다 존중해야 한다. 모든 은사는 한 분 성령께서 교회를 위해 나누어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2장 7절은 본문의 핵심 구절이라 할 수 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서 말하는 유익은 개인의 성공이나 명예가 아니다. 공동체 전체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목적을 의미한다. 은사는 나를 빛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살리고 섬기기 위한 수단이다.
오늘날 교회가 경계해야 할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은사가 신앙의 계급을 만드는 기준이 되거나 영적 우월감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때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게 된다.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사랑과 섬김을 통해 나타난다.
예수께서도 자신을 높이기보다 사람들을 섬기셨다.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갈 때 가장 아름답게 사용된다.
본문 11절은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느니라"고 말씀한다. 은사는 인간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권적으로 나누어 주시는 선물이다.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은사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람의 사명과 환경,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을 가장 잘 아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사의 가치는 화려함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용하는 데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섬김이라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매우 귀한 사명이 될 수 있다.
고린도전서 12장 1~11절은 은사의 다양성 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만들지 않으셨고, 은사 또한 다르게 주셨다. 그러나 그 차이는 분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연합을 위한 것이다.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는 개인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선물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은사를 받았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은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이다.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은사를 부러워하거나 자신의 은사를 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은사를 주셨으며, 그 은사를 통해 교회와 세상을 섬기도록 부르셨다.
다양한 은사가 하나 되어 한 몸을 이루듯, 성도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야 한다. 그것이 고린도전서 12장이 오늘의 교회에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