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집값 10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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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에서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 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했다. 주택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해 온 아파트값이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뛴 데다, 연립·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시장과 신규 분양가까지 일제히 치솟으며 서울 전역의 주거 비용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파트가 끌고 빌라가 밀고… 서울 집값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1,007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의 평균 가치가 10억 원 고지를 밟은 것은 관련 통계가 정립된 이후 최초다. 시장의 척도가 되는 중위 주택가격 역시 7억 7,259만 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자산 가치 상승을 주도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3억 2,979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단독주택이 12억 3,123만 원, 연립주택이 3억 7,608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기록적 수치는 서울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오름폭을 키운 결과다.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0% 상승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두 달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강남구(0.52%)가 삼 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송파구(1.19%)와 서초구(0.87%)도 상승 보폭을 크게 넓혔다. 5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길음·종암동 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몰린 성북구(1.36%)였다.
분양 시장도 ‘불장’… 서울 민간 분양가 3.3㎡당 6000만 원 첫 돌파
기존 재고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신규 공급 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더 매섭다. 같은 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1,922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당(3.3㎡) 기준으로 환산하면 6,355만 원에 달한다. 서울 분양가가 평당 6,000만 원 선을 깬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HUG 관계자는 "최근 일 년간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은 사업장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특성상, 지난달 공급된 동작구 소재 고분양가 단지 두 곳의 분양가가 반영되면서 전월 대비 8.85%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급등세 여파로 전국 평균 분양가 역시 3.3㎡당 2,140만 5,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짙어지는 공급 가뭄… 수도권·지방 자산 양극화 뚜렷
시장은 이처럼 가격이 치솟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공급 부족 우려'를 꼽고 있다. 실제로 공급 지표는 눈에 띄게 악화됐다. 5월 전국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4,828가구로, 전월과 비교해 무려 1만 6,292가구(77.1%)나 급감했다. 서울은 717가구로 전월보다 소폭 늘었으나,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은 오히려 3,194가구 줄어들며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 자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 체감도는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서울(0.90%)과 경기(0.31%)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주택가격은 0.46% 오르며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 지방 주택가격은 0.02% 하락하며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세종시(-0.16%)를 비롯한 5대 광역시가 일제히 하락폭을 키우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곽 지역이나 구축 단지에서는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울 도심의 역세권, 대단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확고한 진입 수요가 확인된다"며 "도심 내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누적된 공급 불안 심리가 서울 상급지 중심의 가격 방어와 상승 압박을 지속해서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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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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