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기세포 유사 T세포, 혁신의 문을 열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법이 혈액암에서 거둔 성과를 고형암으로 확장하는 데 결정적 실마리가 제시됐다. 라이프니츠 면역치료 연구소의 루카 가티노니(Luca Gattinoni) 교수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제임스 코헨더퍼(James Kochenderfer) 박사가 공동으로 이끈 연구팀은 2026년 5월 Cell 저널에 줄기세포 유사 T세포(Tscm, Stem Cell Memory T-cell) 표현형을 갖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CAR-T 세포의 첫 임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CAR-Tscm 세포는 낮은 용량에서도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고, 일반적으로 CAR-T 생착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요법 전처치 없이도 완전 관해(complete remission)를 유도했다.
이는 고형암 치료에서 CAR-T 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성과다. CAR-T 치료가 혈액암에서 보여준 성과는 이미 임상에서 검증됐다.
그러나 고형암에 대해서는 그동안 면역억제 환경, 항원 이질성, 세포의 지속성 부족 등으로 제한적인 효과에 머물렀다. Tscm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CAR-T 치료제는 이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접근법이다. Tscm은 기존 T세포보다 분화가 덜 이루어진 상태로, 체내에서의 확장성과 장기적인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가티노니 교수는 "Tscm은 분화가 덜 된 상태에서 CAR-T 세포의 확장성과 적응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고 밝혔다. CAR-T 치료제 개발은 '로직 게이팅(Logic Gating)' 기술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기존 CAR-T 치료의 고질적 난제 중 하나는 'on-target, off-tumor 독성'이다.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발현되는 항원을 공격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다.
로직 게이팅은 여러 종양 관련 항원이 동시에 존재할 때만 CAR-T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할 때 위장관 독성 위험이 있는 경우, 두 번째 항원의 동시 발현을 요구하는 AND-게이트 설계를 적용하면 안전성 프로필을 개선하면서도 더 높은 용량의 치료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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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저널 논문에 따르면 이 기술은 비암성 조직에 대한 독성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CAR-T 기술의 안전성과 효능
CAR-Tscm 세포 치료제는 다양한 암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 T세포는 '살아있는 의약품(living medicines)'처럼 기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단순한 약물 투여를 넘어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Tscm 강화가 1세대 CAR-T 치료법과 차세대 접근 방식을 구별하는 핵심적인 생물학적 매개변수 중 하나임을 이번 임상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학요법 전처치 없이 완전 관해를 달성한 사례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감수해야 했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CAR-Tscm 치료제의 등장은 전 세계 암 치료 생태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의 연구 기관과 제약사들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바이오 업계 역시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관련 임상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른 개발 속도와 함께 임상적 안전성 검증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CAR-T 계열 치료제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 중증 부작용 전례가 있어, 새로운 플랫폼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다.
이번 Cell 저널 연구에서 CAR-Tscm이 낮은 용량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상용화 경로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환자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희망
Tscm 기반의 CAR-T 치료제는 고형암 치료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에 실질적인 돌파구를 제공하고 있다. 낮은 용량으로도 완전 관해를 유도하고 화학요법 전처치 부담을 없앤 이번 임상 결과는, 향후 더 넓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기술의 성숙도와 임상 근거가 쌓일수록, Tscm 기반 치료제는 면역 항암 분야의 표준 접근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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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본 기사는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FAQ
Q. CAR-Tscm 치료제가 기존 CAR-T 치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기존 CAR-T 치료제는 분화가 많이 진행된 T세포를 사용해 체내 지속성이 짧고 고형암 환경에서 효과가 제한됐다. 반면 CAR-Tscm은 줄기세포와 유사한 미분화 상태의 T세포를 활용해 체내에서 오래 살아남고 스스로 증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2026년 5월 Cell 저널에 발표된 첫 임상 평가에서 낮은 용량으로도 완전 관해를 유도했으며, 화학요법 전처치 없이도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Q. 로직 게이팅 기술은 CAR-T 치료의 안전성을 어떻게 높이는가?
A. 로직 게이팅은 복수의 종양 관련 항원이 동시에 세포 표면에 존재할 때만 CAR-T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된 제어 메커니즘이다. 기존 CAR-T는 정상 세포에도 발현되는 항원을 공격해 'on-target, off-tumor 독성'을 일으킬 수 있었다. AND-게이트 방식의 로직 게이팅은 두 번째 항원의 동시 발현을 요건으로 삼아 비암성 조직에 대한 공격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더 높은 치료 용량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Q. 이 치료제는 언제쯤 실제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나?
A. 2026년 5월 공개된 Cell 저널 연구는 1상 임상 수준의 첫 평가 결과다. 상용화까지는 2상·3상 임상시험을 통한 대규모 안전성·유효성 검증이 추가로 필요하며, 통상적으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낮은 용량에서의 완전 관해 사례와 화학요법 전처치 불필요라는 초기 결과는 규제 기관의 심사 과정을 긍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평가되어, 일반적인 개발 일정보다 빠른 경로가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