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연합뉴스] 김준수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 방송들이 한 가지 전통 보양식을 잇따라 방영했다. MBN 천기누설, EBS 극한직업, NBS 역전의 부자농부, 그리고 KBS와 MBC, SBS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조명받은 식품은 다름 아닌 유황오리양엿이다.
이를 개발하고 세상에 내놓은 인물이 한의사이자 한의학 박사인 도해(道海) 주경섭 박사다. 44년이라는 세월을 유황오리 사육에 바친 그는 단순한 농부가 아니다. 한의사로서 쌓은 약재 지식과 오랜 현장 경험을 결합해 유황오리의 약성을 극대화하는 독자적인 제조 방법을 완성한 연구자에 가깝다.
약 2년 전 건물 2층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주경섭 박사는 뇌출혈 후유증이 남았지만 병원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의료진이 회복이 굉장히 늦을 것이라 했지만 현재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 비결로 그는 직접 만든 유황오리 보양식을 꼽는다.
유황오리라는 개념 자체는 오래된 민간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공업화학물질과 농약에 의한 공해독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토종오리에게 식힌 보리밥에 유황을 먹여 키운 뒤 죽염 등의 약재와 함께 달여 먹는 것을 권장한 김일훈(1909~1992) 선생의 처방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경섭 박사가 이를 계승하여 현대적인 한의학 지식과 체계적인 제조 공정을 결합함으로써 유황오리양엿이라는 완성된 형태로 발전시켰다.
유황오리가 일반 오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먹이에 있다. 주경섭 박사 부부가 오리에게 먹이는 사료는 보리밥을 기본으로 하되, 칼슘 보강을 위한 굴 껍데기 가루, 항산화 작용과 미네랄 공급을 위한 죽염, 들깨와 깻묵, 그리고 홍삼, 귀리, 당귀, 감초 같은 약재를 발효하여 먹인다.
여기에 결정적인 재료가 하나 더 들어간다. 유황이다. 유황은 광물성 독을 지닌 물질로 인간이 직접 섭취하면 장 격막이 손상될 정도로 강한 독성을 지니지만, 지구상에서 오리만이 이 독성을 해독하고 약성만을 체내에 흡수할 수 있다.
청둥오리에 유황을 먹이면 깃털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유황오리가 된다. 유황을 먹인 오리를 사육할 경우 해독력이 강한 토종은 거의 멀쩡하게 성장하지만 개량종은 절반이 폐사하고 살아남더라도 비실거리는 결과가 나타난다. 이 사실은 유황 사육이 단순한 마케팅 언어가 아님을 방증한다.
일반 오리는 6개월이면 식용으로 출하할 수 있지만, 유황오리는 최소 2년 5개월을 키워야 약성이 최고점에 도달한다. 그만큼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 식재료다.
유황오리양엿의 핵심 효능은 첫째가 해독이고 둘째가 보양이다. 공해독을 해독하는 능력이 뛰어나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거나 중화시키며, 유황의 약성으로 인해 전반적인 체력 저하에서 비롯된 피로와 권태 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레시틴 성분에 주목했다. 50세 이후 간의 노화가 빨라지는 시점에 레시틴은 콜레스테롤 억제를 통해 간의 지방 축적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유황오리고기의 레시틴 함량은 일반 오리고기보다 약 8% 높은 수준이다. 레시틴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간의 손상을 막고 체내 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항암 능력도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사육 과정이 끝나면 제조 과정이 시작된다. 이 단계야말로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은 또 다른 이유였다. 오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장까지 모두 사용한다. 머리와 내장은 해독, 주둥이와 발은 뼈 건강, 살과 뼈는 유황의 약성을 담당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음으로써 오리가 지닌 모든 유효 성분을 추출해낸다는 원칙이다.
제조 공정은 4박 5일에 걸쳐 화력이 좋은 소나무 장작으로 가마솥을 달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온과 저온의 두 단계로 나누어 약재의 성질에 따라 달이는 방식이 적용된다.
특별 제작한 대형 가마솥에 유황오리와 함께 유근피(느릅나무 뿌리 껍질), 참다슬기, 가시홍화씨, 인동화(금은화), 민들레, 보리, 사인, 생강, 신곡, 익지, 대추, 대파, 유황밭마늘 등의 약재를 넣고 장시간 끓인다. 다슬기는 간과 담을 보하고, 유근피와 홍화씨는 혈행과 뼈 건강에 활용되는 약재다.
새벽 1시와 5시에도 불을 확인하고 내용물을 뒤집어 주는 작업이 밤새 이어진다. 이틀이 지나면 오리 살은 완전히 녹아 뼈만 남고, 튼튼한 유황오리의 뼈마저 부서지며 뼛속 골수까지 빠져나온다.
건더기를 거른 진액에 유기농 찹쌀과 수수를 넣어 졸인 뒤 유기농 엿기름을 부어 8시간 이상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후 건더기를 다시 걸러 장시간 저어주면 비로소 유황오리양엿이 완성된다. 총 18가지 재료가 수일에 걸쳐 가마솥 안에서 하나로 녹아드는 과정이다.
각 재료가 단순히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성질을 보완하고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한의사 출신 개발자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약재들 사이의 상생 관계를 이해하기에 더 좋은 약재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주경섭 박사의 설명이다.
이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이유는 흡수율 때문이다. 음식은 구조가 작을수록 분해 속도가 빠르고 흡수율이 높아지며, 특히 액체 추출물은 체내에서 별도의 분해 과정 없이 바로 흡수된다. 여기에 엿기름을 통한 발효 과정이 더해지면 원재료에 없던 영양 성분이 강화되고 체내 흡수율이 한층 높아진다.
주경섭 박사가 이 제품이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대상은 구체적이다. 기력이 떨어진 어르신, 수술 전후나 병후 회복이 필요한 사람,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 간 건강이 염려되는 사람이 주요 대상이다.
당뇨 환자를 위해서는 수수를 활용한 신제품도 별도로 개발되었다고 전해진다. 꿀과 유사한 건강한 단맛이 나는 유황오리양엿의 적정 섭취량은 일반 숟가락 기준 1~2스푼으로, 섭취량이 많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2년 5개월에 걸친 특수 사육, 4박 5일의 가마솥 달임, 8시간 이상의 발효라는 시간 집약적 공정, 한의학 박사가 직접 설계한 복합 약재 배합. 빠르고 간편한 건강식품이 범람하는 시대에 오히려 느리고 정직한 방식으로 전통 한의학의 지혜를 현대적 제조 방식으로 계승하려는 주경섭 박사의 시도는, 유황오리양엿이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닌 오랜 경험과 지식이 축적된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자료제공 – 도해 주경섭 한의학 박사(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