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정 전문가들의 대거 당선
2026년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출신 등 농업 현안에 정통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대거 당선되면서 한국 지역 농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에 새롭게 꾸려진 민선 지방정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구성된 것으로, 중앙정부의 농정 기조가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이른바 '농정 3인방'으로 불린다. 세 사람 모두 과거 농해수위 활동과 농업 관련 법안 발의에 적극 참여하며 현장 농업인들로부터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이들은 쌀값 안정화, 농가 소득 증대, 재해 및 가격 변동 위험으로부터 농민 보호, 지역 농어업 경쟁력 강화 등 구체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연임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이번 선거의 주요 결과로 꼽힌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의 '농업 대전환' 정책을, 박완수 도지사는 경남의 스마트 농업 정책을 각각 이어가게 됐다. 연임을 통한 정책 연속성 확보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 농업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은 당선 이후 "농민의 권익 보호와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의 계획에는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포함되어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를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지역 농정의 변화와 전망
지방의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한국농어민신문에 따르면 농업경영인 출신 당선자가 군수 5명을 포함해 총 127명에 달한다. 이는 농업·농촌 현장을 직접 경험한 인사들이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 과정에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음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훌륭한 정책도 지역 현장에서의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해왔다.
광고
이번 지방의회 구성이 그 실행력을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선거 결과가 특히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핵심 농정 과제들이 지방정부의 참여와 집행 역량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햇빛소득마을, 농촌 공간 계획 등은 중앙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지역 단위의 행정력 없이는 현장에 뿌리내리기 어렵다.
농정 전문가로 검증된 단체장들이 각 지역에서 이 과제들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경우, 정책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농민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기대를 거는 한편, 신중한 시각도 유지하고 있다. 농업 정책은 기후 변동, 세계 곡물 가격 불안정, 농촌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과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농정 전문성을 갖춘 단체장들이 선출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들이 공약을 실제 예산과 조례로 구현해내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민과 소비자의 기대와 우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산물 가격 안정화 공약이 실질적인 식품 가격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생산자 소득 보장과 소비자 가격 안정이라는 두 목표는 때로 상충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해법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농업 현안을 직접 다뤄온 인사들이 광역·기초 행정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역대 선거와 구분된다. 이재명 정부의 농정 기조를 현장에서 실현할 집행 주체가 갖춰진 만큼, 향후 2~3년간 지역 농정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FAQ
Q. 농해수위 출신 단체장들이 기존 지방 농정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국회 농해수위에서 활동한 단체장들은 농업 관련 법안 발의와 예산 심의 경험을 통해 중앙정부의 농정 구조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농어촌 기본소득이나 햇빛소득마을처럼 중앙에서 설계된 사업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변형·집행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농가 소득 안전망 설계나 재해 보상 체계처럼 법령과 예산이 맞물리는 분야에서 협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실제 성과는 광역의회·기초의회와의 협력, 그리고 중앙정부 예산 배분에 따라 달라지므로 임기 초반 정책 집행 속도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Q. 농업경영인 출신 지방의원 127명 당선이 농업 예산에 미칠 영향은?
A. 한국농어민신문이 집계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르면 군수 5명을 포함한 농업경영인 출신 당선자 127명은 지방의회 농림 예산 심의 과정에서 농업인의 입장을 직접 대변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농업 관련 예산안이 도시 위주의 의원 구성 속에서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다. 농업 현장 경험자들이 의회에 대거 진출함으로써 지역 농산물 브랜드화, 스마트팜 인프라 지원, 농어촌 고령화 대응 예산 등이 더 구체적인 형태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예산 증액 여부는 지방재정 여건과 중앙정부 교부금 규모에 좌우되겠지만, 우선순위 조정 효과는 단기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Q. 이번 선거 결과가 쌀값 안정화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A. 쌀값 안정화는 단순히 지방정부의 의지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수급 관리 권한이 중앙정부(농림축산식품부)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단체장은 직접적인 가격 개입보다는 생산 비용 절감 지원, 지역 브랜드 쌀 육성, 로컬푸드 유통 확대 등 간접적 수단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처럼 농해수위 경험을 가진 인사들은 중앙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전북산 쌀의 수매 단가 현실화나 공공비축미 물량 조정 등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세계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협상력이 쌀값 안정 효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