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성학교 11곳, 남녀공학 전환 신청…학령인구 감소에 학교들도 변화 선택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 수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남녀공학 전환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개 학교가 전환을 신청하면서 교육 현장의 변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중학교 5곳과 고등학교 6곳 등 모두 11개 학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최근 몇 년간의 신청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교육청은 학교들이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생존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의 연 단위 신청 방식 대신 2개 학년도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 신청 체계를 처음 도입했다. 학교들이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 신청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청 학교 대부분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을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선택과목 개설이 제한되고 학급 편성에도 어려움이 발생하자 학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 학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여학생 수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일부 학교들은 학생 모집 기반을 확대하고 통학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신청에는 개별 학교뿐 아니라 학교법인 차원의 대응도 나타났다. 일부 사학 법인은 산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동시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장기적인 학교 운영 전략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학생 배치 계획과 학교별 여건,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7월 최종 전환 대상 학교를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신청 증가가 단순히 남녀공학 확대라는 의미를 넘어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학생 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교들이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과 학생 선택권 확대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작성 2026.06.08 10:08 수정 2026.06.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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