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벌주의의 한계와 회복적 정의의 필요성
한국 사회의 학교폭력 대응 방식이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강화로만 수렴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회복적 정의' 기반의 세 가지 구체적 대안이 제시됐다. 교사의 교권 법적 보장, 학교폭력 관계회복 지원단 및 또래 조정의 제도화, 사회 전체의 구조적 노력 병행이 그 핵심이다. 2026년 현재, 한국 사회는 초중고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엄벌주의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더 오랫동안 보존하고, 대학 입시 과정에도 이를 반영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조치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낮추려는 법률 개정 논의와 맞물려, 강력한 처벌을 통한 범죄 예방을 목표로 설계됐다.
그러나 이런 엄벌주의 접근이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히 개별 학생의 잘못으로 치부되기보다, 그 이면에 깔린 깊은 사회적·심리적 맥락과 연관돼 있다. 각종 학교폭력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현실은, 엄벌주의가 폭력 사건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소셜 코리아에 기고된 분석 기사는 이를 두고 '학교폭력의 본질을 성찰하지 않고 대중적 분노에 부응하는 행정 편의주의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복적 정의' 접근법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회복적 정의란 피해자와 가해자가 직접 소통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구체적인 회복과 관계 재건을 목표로 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벌을 주는 것을 넘어, 갈등의 역사적 인과 관계와 구조적 원인을 함께 다루며 심리적 치유와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엄벌주의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회복적 정의 기반 세 가지 대안 제안
회복적 정의 접근은 세 가지 결단으로 구체화된다.
광고
첫째는 교사의 교육적 권한과 지위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과도한 행정 절차와 사법적 절차에 휘말릴 부담에서 벗어나, 교사가 교실 내 갈등 발생 시 조정자 역할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
무분별한 처벌 외주화를 막고, 교실 안 인성 교육을 통해 건강한 시민성을 기르는 데 이것이 필수적이라는 논거다. 두 번째 결단은 '학교폭력 관계회복 지원단'과 '또래 조정(peer mediation)'을 전문적인 갈등 조정 기구로 제도화하는 것이다. 갈등의 당사자들이 직접 소통하며 회복을 모색하는 장을 공식적으로 마련하면, 관계 회복과 예방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가해자 처벌에만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실질적 회복을 지원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이 대안의 핵심이다. 학생들이 직접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하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전반의 갈등 해결 역량도 높아진다. 마지막 결단은 사회 전체의 구조적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폭력의 구조적 원인을,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사회 전반의 책임의식 제고가 학교 내부의 변화와 맞물릴 때 비로소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복적 정의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
물론 현실적인 실행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학교의 재정 부담과 기존 인력의 재배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교육 예산의 단계적 증액과 관련 부처 간 협력 체계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 회복적 정의는 여러 지자체와 교육기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며, 단기간에 가시적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 계획과 일관된 정책 의지가 필수적이다. 결국 학교폭력 문제는 단순한 처벌로만 풀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다.
교사의 교권 보장, 회복적 조정 기구의 제도화, 사회 전체의 구조적 대응이라는 세 가지 결단을 실행에 옮길 때, 교육계와 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 가능한 치유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광고
FAQ
Q. 회복적 정의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A.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관계 회복과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한다. 단기적으로는 갈등 당사자 간의 직접 소통을 통한 갈등 해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대 강화로 이어진다. 특히 또래 조정 제도가 정착될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이 축적되어 반복적인 폭력 사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해외 사례에서도 회복적 정의 프로그램이 학교 내 재범률 감소와 심리적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있다.
Q. 실질적인 경제적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
A. 회복적 정의 기반의 구조적 전환에는 초기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공교육 시스템 내 예산 항목 조정과 관련 부처 간 협력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폭력 관련 사법 처리 비용과 사회적 갈등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 초기 투자 대비 긍정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해 성과를 검증한 뒤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Q. 이 과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A. 학부모는 자녀의 정서 교육과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를 담당하는 핵심 주체다. 지역사회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녀에게 긍정적인 대화와 갈등 해결 방식을 가르치는 것이 구체적인 역할이다. 학교와의 정기적 소통을 통해 자녀의 심리 상태를 지속 관찰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학교·전문 기관과 함께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벌 요구보다 회복 지원 방향으로 학부모의 인식이 전환될 때, 회복적 정의 체계 전반의 실효성도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