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농촌 넘어 연결된 교실… 전남온라인학교, 교육격차 해법으로 떠오르다

학생 수 감소와 교원 부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농산어촌 학교의 과목 개설 한계가 전국 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라 선택 가능한 과목이 달라지는 현실이 새로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전남온라인학교가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전남온라인학교는 2026학년도 1학기 기준 26과목 47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 지역 22개 학교 학생 44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94%에 해당하는 417명이 읍면·도서벽지 학교 학생들이다.


온라인학교는 단위학교에서 교원 미배치나 학생 수 부족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선택과목을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제공하고 있다. 개교 초기 15강좌였던 운영 규모는 현재 47강좌로 확대됐고 참여 학교 역시 10개교에서 22개교로 늘었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단순 원격수업 확대가 아니라 ‘지역 경계를 넘는 교육 인프라 재구성’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에는 학생이 학교 여건에 맞춰야 했다면 이제는 학교 체계 자체가 학생 선택에 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근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전남온라인학교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온라인학교 운영 성과와 함께 고교학점제 안착, 농산어촌 교육격차 해소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최 장관은 ‘고급 물리학’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참관했다. 담양고와 광남고 학생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축전기의 직렬·병렬 연결과 유전체 개념을 탐구하고 시뮬레이션 제작과 발표 활동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학생 수요 기반 강좌 확대와 안정적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원격수업 품질 향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지역이나 학교 규모와 관계없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최교진 장관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화면 너머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며 “도서지역 고교와 거점대학 연계 과목 확대 등을 통해 모든 학생이 지역의 한계를 넘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교육격차의 핵심이 단순 학업 수준보다 ‘얼마나 다양한 과목을 경험할 수 있는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 맞춤형 교육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학교가 단순 보조 시스템을 넘어 미래 공교육의 새로운 기본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은 학교 학생도 대도시 학생과 같은 과목을 선택하고 같은 수준의 수업을 경험하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작성 2026.05.28 08:44 수정 2026.05.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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