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성과 한국 기업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하얼빈에서 열린 ‘투자 헤이룽장’ 중점산업 간담회 한국기업 매칭 행사는 단순한 투자 설명회를 넘어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특히 지방정부와 산업단지, 기업을 연결하는 민간 플랫폼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6 하얼빈 국제경제무역박람회(哈洽会) 기간 중 개최된 ‘투자 헤이룽장’ 중점산업 간담회 한국기업 매칭 행사는 한중 경제협력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헤이룽장성 상무청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을 비롯해 하얼빈시 주요 기관, 산업단지 관계자, 한국 및 중국 기업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식품 가공, 농산물 심층 가공, 해양식품, 소비재, 브랜드 유통, 무역 및 산업 유치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가 간 경제협력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나 정부 간 협약이 협력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 간 직접 연결과 지역 기반 산업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행사가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헤이룽장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농업 생산지이자 식품 산업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농·축·수산 자원과 식품 가공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식품 연구개발, 브랜드 운영, 유통 채널 구축, 글로벌 시장 개척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양측이 가진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협력의 핵심 과제가 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품 유통과 브랜드 협력, OEM·ODM 생산, 공급망 구축, 현지화 생산 등 실질적인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 상담이 진행됐다.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까지 논의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민간 플랫폼이 수행하는 역할이다. 국가 간 경제협력은 정부 정책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기업이 실제 시장에 진출하고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대국의 산업 구조와 시장 환경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으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연결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영역에서 최근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는 한국과 중국의 기업, 지방정부, 산업단지,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민간 협력 플랫폼으로 활동하며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 발굴과 상담 주선, 프로젝트 매칭, 시장 진출 지원, 후속 관리까지 협력 전 과정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행사 역시 기업 수요 분석과 참가 기업 모집, 상담 매칭, 현장 운영, 통역 지원, 사후 협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제공하며 행사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활동이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사실상 중단됐던 시기에도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는 양국 기업 간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중국 기업인들의 한국 방문을 지원하고 기업 매칭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민간 경제교류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당시 대부분의 교류 채널이 사실상 멈춰 있었던 상황에서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행사 운영을 넘어 한중 경제협력의 기반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봉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 대표 역시 오랜 기간 양국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집중해 왔다. 기업 간 교류 확대와 프로젝트 협력, 시장 진출 지원을 통해 한중 경제협력의 실질적인 접점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협력만으로는 경제적 연결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기업과 기업, 지역과 지역,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는 민간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하얼빈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업 상담회를 넘어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방정부의 산업 정책과 기업의 사업 기회, 민간 플랫폼의 연결 역량이 결합할 때 보다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 역시 여기에 있다. 중국과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을 연결하고 상호 교류를 확대하며 민간 경제협력의 접점을 넓혀가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중국 기업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기업 매칭 상담회를 개최하며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했던 길을 걸어왔던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와 김학봉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을 연결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경제협력은 선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사람과 기업, 시장을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의 활동은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한중 민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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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