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어렵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런데 청년센터에서 6년째 취업컨설팅을 하다 보면 그 말이 새삼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올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가 71만 7천 명을 넘었다. 일자리가 없어서만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진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력서를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력도 있고, 자격증도 있고, 경험도 있다. 부족한 스펙이 없다. 그런데 지원서를 내는 대신 새로운 자격증을 찾고, 또 다른 강의를 등록한다.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펙이 아니라 멘탈이다.
조직심리학자 매뉴얼 런던(Manuel London)은 1983년에 이미 이것을 주목했다. 그는 커리어를 지속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를 커리어 회복탄력성(Career Resilience)이라고 불렀다. 단순히 버티는 힘이 아니라 상황이 불확실하고 좌절스러울 때도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고 다시 적응해 나가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스펙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실패를 최종 판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변화를 위협이 아닌 신호로 읽는다. 흔들린 뒤에도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다시 묻는다. 이것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다. 훈련되는 마인드다.
취업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것을 갖추려 한다.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준비가 끝나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커리어를 멈추게 하는 함정일 수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태도, 그것이 먼저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인드로 커리어 앞에 서 있는가.

박미현 | 마인드풀커리어 대표·커리어회복력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