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특별한 화합의 무대가 펼쳐졌다. 일본 시민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일어서라! 합창단’이 기념관을 찾아 민중가요 공연을 선보이며 노동과 인권,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일본 우타고에운동 소속 ‘일어서라! 합창단’이 최근 기념관을 방문해 공연과 전시 관람을 진행하며 양국 시민 간 연대의 의미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합창단의 단원들은 매년 5월 광주를 찾아 민주화의 역사를 기리고, 이후 전태일기념관을 찾는 일정을 지속해 왔다.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와 노동운동 현장을 잇는 일정은 이들에게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고 공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연대의 과정으로 자리 잡아 왔다.
26명의 단원이 함께한 이번 방문에서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 전태일 열사의 삶과 정신을 살펴봤다. 특히 노동 현실을 사회에 알리고 더 나은 환경을 요구했던 전태일 열사의 행보를 통해 인간 존엄과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관람을 마친 뒤 합창단은 기념관 내 카페 공간에서 소규모 특별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장에는 기념관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함께 자리해 음악을 통해 이어지는 교감의 순간을 함께했다.
합창단 관계자는 “매년 이 공간에서 노래를 통해 연대의 뜻을 전하고 있다”며 “전태일 정신을 기억하는 일이 곧 오늘의 평화와 인권을 생각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한국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과 ‘시다의 꿈’ 등이 한국어로 불렸는데, 낯선 언어를 넘어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해진 노래는 현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공연을 지켜본 이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는 공감의 순간을 함께했다.
우타고에운동은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시민 참여형 노래운동으로, 전쟁의 상처를 넘어 평화와 민주주의,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며 연대해 온 사회문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일어서라! 합창단’ 역시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며 음악을 통해 인권과 평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오고 있다.
전태일기념관도 방문단을 위해 전태일 열사가 생전에 작성한 편지 문구를 활용한 기념품을 전달하며 감사와 우정의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를 마친 뒤 전순옥 관장은 단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참가자들 역시 노동과 인권이라는 가치가 국경과 세대를 넘어 공유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번 만남은 서로 다른 역사와 언어를 가진 시민들이 공동의 가치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래는 언어를 초월했고, 연대는 국경을 넘어 더 큰 울림으로 이어졌다.
노래는 전태일 정신을 기억하려는 노력과 평화를 향한 시민들의 마음이 만나 만들어낸 연대의 목소리였다. 국적은 달라도 가치가 같다면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