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건물에서 예술 수업하면 좋겠어요”… 전남·광주 초등학생들 ‘통합특별시’ 미래 제안

전남과 광주 초등학생들이 행정통합 이후의 미래 도시 모습을 직접 상상하며 지역 발전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특별 공동수업이 열렸다.


그동안 행정기관 중심으로 논의되던 전남·광주 통합 담론에 어린이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시선으로 미래 정책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1일 강진중앙초등학교 ‘2030 꼬마 정약용 교실’에서는 강진중앙초와 광주 경양초 4학년 학생들이 실시간 온라인 공동수업에 참여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토론과 발표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교육·문화 인프라 변화 등을 살펴보며 통합 이후 지역사회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했다.


수업에서는 AI 기술로 구현된 다산 정약용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화면 속 정약용은 자신의 저서 ‘경세유표’에 담긴 개혁 정신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더 살기 좋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광주 예술가들이 전남에 와서 빈 공간을 활용한 방과후 수업을 해주면 좋겠다”, “전남과 광주의 교육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더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빈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지역 간 교육 자원을 공유하자는 제안 등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시선이 담긴 아이디어들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러한 내용을 모둠별 ‘어린이 경세유표’ 형태로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디지털 서명을 통해 제안을 남겼다.


이번 수업은 지역과 학교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수업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전남과 광주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1교실 n교사’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실시간 온라인 연결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 교실을 하나의 수업 공간처럼 활용했다.

또 250여 년 전 실학자 정약용을 AI로 구현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 방식도 시도됐다. 학생들은 역사 속 개혁 정신을 오늘의 지역 문제와 연결해 바라보며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경험을 했다.


수업이 진행된 강진중앙초 ‘2030 꼬마 정약용 교실’은 원격 화상수업 장비와 실시간 언어 번역 기능 등을 적용한 미래형 교실 모델이다. 별도의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도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작성 2026.05.22 08:33 수정 2026.05.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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