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쌤의 교실 이야기] 말랑이가 그렇게 좋아?

말랑이와 스퀴시, 키캡 키링이 대세

말랑, 쫀득 중독적인 감각자극

직접 오감을 자극해보자!

<우리반 아이들이 모은 말랑이와 직접 만든 스퀴시>


몇 해 전 제 글에 그 당시 아이들이 즐겨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인 팝잇(pop-it)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팝잇은 무한대로 터트릴 수 있는 고무 뽁뽁이로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누르는 '멍 때리기 용' 장난감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유행이 바뀌는 요즘 우리 아이들은 또 다른 장난감에 푹 빠져 있는데요, 바로 말랑이, 스퀴시, 키캡 키링입니다. 이번 장난감들의 공통점은 부드럽고 말랑하면서도 쫀득거리는 촉감, 달각달각 경쾌한 소리를 내며 중독적인 클릭감처럼 '감각 자극'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겁니다.

저희 반 몇몇 여자친구들은 말랑이와 스퀴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스퀴시를 사모으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제작까지 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사물함은 스퀴시로 꽉 차 문을 열면 말랑이와 스퀴시가 와르르 쏟아집니다. 한 친구는 키캡 누르는 것을 너무 좋아해 한동안 키캡 키링을 티셔츠에 걸고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왜 아이들은 이런 장난감에 열광할까요? 저희 반 친구들에게 물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촉감이 좋다, 스트레스가 풀린다, 재밌다, 중독적이다.'라는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실제로 부드럽거나 중간 정도의 밀도를 가진 장난감을 손에 쥐고 있으면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일본 니가타 보건복지대 연구팀이 4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드러운 스트레스 볼과 딱딱한 스트레스 볼을 손에 쥐게 한 뒤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부드러운 스트레스 볼이 계획 수립 및 감정 조절과 관련한 뇌 영역을 활성화하고, 명상과 유사하게 편안한 감정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의 대답과 일치하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의 연구 결과가 약간 식상하게 느껴져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는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지다가 새로운 분석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는 익숙하지만, 실제로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는 물리적인 감각 경험에 대한 갈증 역시 느낀다는 분석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석에 더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직접 조작하고 체험하는 활동보다 화면 속 가상의 세계가 제공하는 디지털 조작 활동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풍성한 감각 경험을 시켜줄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안 그래도 얼마 전 교실놀이로 딱지치기를 한 이후 남자아이들이 딱지치기에 푹 빠져있는데 여자 아이들을 위한 공기놀이까지 합해 전통놀이 대회를 개최해 볼까 합니다. 또 틈나는 대로 리코더도 불고 단소도 불고 단체 줄넘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시선이 네모난 화면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봐야겠습니다. 활동 사이사이에 말랑이와 스퀴시도 만지면 기분이 더 좋으려나요?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내게 기분 좋은 감각 자극을 일깨워 주는 것들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거 어떠세요? 남은 한 주도 독자 여러분의 오감이 모두 만족하는 날이기를 바랍니다.


* 출처 : 말랑말랑한 장난감, 우리 아이 정신 건강에 ‘이런 영향’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5/13/2026051303477.html

* 출처 : 왁뿌볼부터 무스 케이크까지⋯요즘 유행은 '감각'입니다 [솔드아웃]

https://www.etoday.co.kr/news/view/2582858


K People Focus 별무리쌤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안녕하세요. 격주로 진짜 교실의 이야기를 담은 칼럼을 쓰게 된 함께성장인문학 연구원 43기 별무리쌤입니다. 치유와 코칭 백일 쓰기, 인문의 숲 과정을 거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들을 글로써 독자들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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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5.21 10:29 수정 2026.05.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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