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재사용·바가지요금 딱 걸렸다"…칼 빼든 서울시, '120년 전통' 광장시장 전격 수술

전통시장 바가지 유통체계 전면 혁신…서울시·종로구, '위생·안전' 암행 점검반 전격 투입

외국인 포함된 '미스터리 쇼퍼' 뜬다…불법 강매·부당 행위 적발 시 강력한 행정처분 예고

'노점 실명제' 전격 도입으로 상거래 질서 확립…소방 통로 확보 등 화재 안전망까지 촘촘하게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광장시장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일부 상점의 과도한 요금 징수와 비위생적인 식품 취급 논란으로 인해 실추된 대외적 신뢰를 회복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건전한 소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초강수다.

 

서울특별시는 자치구인 종로구와 손을 잡고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광장시장 내 상거래 질서와 위생 상태, 그리고 화재 안전 분야를 아우르는 고강도 합동 종합점검을 전개한다. 시는 이번 집중 단속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분기별 정기 점검과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정착시켜 상시 감시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에버핏뉴스] 전통시장 바가지 유통체계 전면 혁신…서울시·종로구, '위생·안전' 암행 점검반 전격 투입 사진=ai생성이미지

 

이번 대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고객으로 가장해 점포의 실태를 파악하는 '전문 암행 평가단(미스터리 쇼퍼)'의 도입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부당한 요금 요구나 강매 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단속 요원 구성에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포함했다. 이들은 시장 곳곳을 무작위로 방문하며 과도한 가격 책정, 구매 강요, 불친절한 응대, 위생 불량 등을 전방위로 감시한다. 조사 과정에서 적발된 문제 점포는 블랙리스트로 관리되며, 향후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2차 재점검을 받게 된다.

 

조직적이고 투명한 시장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종로구청은 오는 6월부터 '광장시장 노점 실명제'를 전격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점상들의 책임감을 높이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운영 규정을 위반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단계별 벌점을 부여하며, 영업정지 조치는 물론 최악의 경우 도로점용허가를 취소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처벌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정당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도 집중적인 감시 대상이다. 시·구 합동 점검반은 시장 내에서 공산품과 농·축·수산물을 판매하는 소매점포 중 가격 표시 의무가 있는 51개 업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가벼운 위반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도록 계도하되, 고의적이거나 중대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근거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사법·행정적 조치를 취한다.

 

위생 부문의 점검 수위도 한층 높아진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샀던 식용 얼음 무단 재사용 등 불결한 식품 취급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식품접객업소 159곳과 먹거리 노점 109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위생 검열을 진행한다. 식재료의 신선도부터 조리 과정, 보관 및 진열 상태 등 전반적인 위생 관리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유통기한(소비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보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 메뉴판 내 가격을 미게시하는 행위 등 고의성이 짙은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예외 없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구상이다.

 

아울러 대형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종로소방서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소방 안전 점검을 동시에 진행한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가판대 등 소방 통로 저해 요소를 정비하고, 시장 내 소화 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 상인과 이용객 모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계획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광장시장은 서울을 방문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상징적인 공간이기에 안전하고 정직한 환경 조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단발성 단속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감시망을 가동해 시민들이 신뢰하고 다시 찾는 명품 시장으로 거듭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직한 상거래와 철저한 위생 관리는 전통시장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서울시의 강력한 정화 의지와 제도적 보완책이 광장시장을 단순한 먹거리 장터에서 세계적 수준의 안심 관광시장으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작성 2026.05.21 10:08 수정 2026.05.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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