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서로에게 던진 질문으로 삶을 다시 읽다
두 작가가 말하는 ‘인생의 B컷’
일상의 여백을 빛과 사물의 언어로 빚어내는 ‘슛뚜’와 삶의 밀도 있는 이면을 정직한 문장으로 길어 올리는 ‘히조’가 만났다. 두 작가가 서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출발한 공저 에세이 『N의 질문』은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감정과 기억을 끝까지 따라가며 삶을 다시 읽어내는 방식에 주목한다. 우리는 보통 중요한 순간만을 남기고, 그 외의 시간과 감정은 쉽게 흘려보낸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편집되어 사라질 뻔한 장면들과 읽히지 못한 마음 등 지나간 시간의 ‘B컷’에 주목한다. 질문은 흩어진 기억들을 다시 불러내고, 그 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도구로 작동한다.
책은 두 작가가 실제로 주고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물음표로 시작된 문장은 각자의 삶을 깊이 파고들며, 단순한 대화를 넘어 서로의 세계를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게 된다. 특히 이 책은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자기계발형 에세이와 결을 달리한다. 명확한 해답 대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삶을 끝까지 읽어보는 태도를 제안한다. 사소하고 흐릿한 감정까지도 의미 있는 장면으로 복원하는 이 방식은 독자에게 새로운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
질문이 삶의 문장이 되기까지
사유와 탐색의 기록
1장 <나다운 게 뭔데>에서는 자기 자신을 향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하나의 정의로 끝나지 않고, 결국 삶 전체를 통해 답해질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2장 <우리는 답보다 질문을 붙들고 산다>는 두 작가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다. 질문과 응답이 오가는 과정 속에서 관계와 사유가 확장되며, 스페셜 페이지인 Dialogue에는 온라인상에서 나눈 실제 대화 전문이 실려 생생한 호흡을 고스란히 전한다. 3장 <잊고 있던 단어는 무엇일까>에서는 ‘달리기, 흰, 유통기한, 사전’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각자의 기억과 단상을 풀어낸다. 같은 단어가 전혀 다른 언어로 쓰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4장 <삶의 끝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에서는 삶의 뒤편에 놓인 감정들, 슬픔과 내면으로의 침잠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장의 끝에는 서로에게 건네는 편지인 Special letters가 수록되었다. 5장 <왜 자꾸 떠나게 되는 걸까>에서는 낯선 공간에서의 순간들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바라본다. 여행과 일상 사이에서 새로워지는 시선을 기록한다. 6장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을까> 사랑, 좋아하는 것, 그리고 위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결국 삶을 붙잡는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인 감정임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삶은 튜토리얼을 주지 않는 대신 아주 소박한 순간들 속에 실마리를 숨겨놓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 각자의 삶을 스스로 해석하도록 돕는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질문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부터 독자의 삶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2. 저자 소개
슛뚜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여행과 사진, 글쓰기를 좋아해서 그것들을 모두 더한 삶을 살고 있다. 일상 브이로그 채널 ‘슛뚜sueddu’를 운영 중.
히조
책을 고르고 차를 내리는 고요한 시간을 좋아한다. 유튜브 채널 ‘히조heejo’를 운영하며,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것들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록하며 산다.
3. 목차
Prologue 두고 온 마음
1장 나다운 게 뭔데?
나는 무엇인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지속 가능한 삶의 조건
이름표를 떼는 연습
영원히 낡지 않는 위로
덤덤하지 않기
2장 우리는 답보다 질문을 붙들고 산다
2025. 12. 3. 슛뚜에게
2025. 12. 4. 히조에게
2025. 12. 5. 슛뚜에게
2025. 12. 11. 히조에게
2025. 12. 18. 슛뚜에게
2025. 12. 20. 히조에게
Dialogue
3장 잊고 있던 단어는 무엇일까
달리기
흰
유통기한
사전
4장 삶의 끝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슬픔과 믕롱
사랑의 뒤편
나의 상담 일지
미워할 수 없으면 사랑해 버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나를 움직이는 것들
Special letters
5장 왜 자꾸 떠나게 되는 걸까
무용한 꿈의 찬가
낯선 일상
빙하 벽을 찾아서
모두의 최선
시간을 다루는 법
비효율의 미학
6장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을까
읽는 사람 쓰는 기분
나랑 눈사람 만들래?
살아 있는 책
생과 사, 흙과 돌
찰나가 영원을 이길 때
가끔 보는 것
Epilogue 우리의 B컷을 위하여
4. 책 속으로
물음표와 마침표 사이를 오가며 지난 삶을 치열하게 물고 뜯는 과정은 나를 빈번히 행복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답을 몰라 방황해도, 끝내 답을 찾을 수 없어도 괜찮다.
p. 5 「프롤로그」 중에서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 ‘나는 무엇인가’가 궁금해졌다. 나는 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어딘가에 작은 관찰 카메라 하나를 두기로 했다. 카메라는 나를 평가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어떤 하루를 반복하며 생을 직조하고 있는지 가만히 보여줄 뿐이다.
p. 14 「나다운 게 뭔데?」 중에서
몸이 나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마음이 나이 드는 것은 피하고 싶어. 마음이 늙은 사람은 곧 멈춰 있는 사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야.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이끄는 대로 향하며 아직은 무엇도 굳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해.
p. 55 「우리는 답보다 질문을 붙들고 산다」 중에서
어쩌면 삶이란 손바닥에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단어 중 단 하나를 잠시 붙들어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사전의 빈 페이지들을 천천히 넘기며 생각한다. 언젠가, 아니 이윽고—그 단어가 나를 찾아올 거라고.
p. 119 「잊고 있던 단어는 무엇일까」 중에서
이 지루한 일상이 영원토록 반복될 것처럼 느껴질 때, 자꾸만 새롭고 자극적인 환경을 갈구하는 나를 발견할 때, 하루하루를 소중히 다루지 못하고 있을 때면 이른 아침 하늘을 보고 웃음 짓는 히라야마를 떠올린다. 중요한 건 ‘어떤 삶인가’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p. 163 「삶의 끝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중에서
삶의 의미를 드디어 찾았나—하는 희망에 손을 뻗는 순간, 그것은 신기루처럼 저만치 뒤로 물러나 다음 계절 너머로 모습을 감춘다.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거리 탓에 금세 허탈해지고 말지만, 바로 그 간격 덕분에 나는 내일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눈을 뜬다.
p. 236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을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