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안정화와 실질적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과 중국 측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회담은 양측이 ‘승자 독식’보다는 실리적 타협을 통해 긴장 관리에 주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양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유지에 합의했다. 이는 최근 이란 관련 긴장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다. 동시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반대 입장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해협 군사화나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중국의 호르무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구매 확대 의향을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및 에너지 구매 확대가 핵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에 미국 농산물 구매 증대를 강조했고, 이전 합의에 기반한 추가 구매 논의가 진행됐다.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성 개선과 중국의 미국 투자 확대도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나 강제적 이행 조항은 공개되지 않아, 과거 합의처럼 실행 여부가 관건으로 남았다.
펜타닐 대응 협력도 진전이 있었다. 백악관은 중국이 전구체(원자재) 차단 노력 강화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내 마약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시 주석을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회담 직전 및 배경에서 미국은 중국 관련 간첩 사건 처리, 기술 통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특유의 ‘친근함과 강경함의 병행’ 스타일로, 과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협상 때 위성 사진을 활용한 압박 사례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측은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처리 시 심각한 결과”를 경고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관계 안정과 3년 이상의 전략적 틀 구축을 강조했다. 관영 매체는 국내적으로 긍정적 프레임을, 국제적으로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는 ‘이중 플레이’ 양상을 보였다.
한국 언론 일부에서는 중국 측 선전 내용을 다소 반영해 “트럼프가 밀렸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으나, 백악관과 국제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양측의 실리적 타협이 주된 성과다. 완전한 ‘미국의 압승’이라기보다는, 무역 휴전 연장과 에너지·마약 협력이라는 구체적 deliverables(성과물)을 확보한 ‘관리형 정상회담’으로 요약된다.
한편 이번 회담은 미중 간 구조적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충돌 방지와 경제 실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실주의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국제 사회는 합의 이행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며, 후속 협상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