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말 자유인이 되고 싶다


종이 되고 싶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종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교회당에 가면 오늘도 주 예수님, 기꺼이 주님의 종이 되겠나이다하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주 예수님의 종이 되는 것은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축복을 받는 것이라고요?, 주 예수님께 돈 바치고 몸 바치는 것은 성신(聖身)으로 거듭나는 영광의 순간이라고요?” 그러나 말만 다를 뿐 종은 같은 종이고, 노예는 같은 노예일 뿐이다. 우리가 왜 주 예수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주 예수가 우리의 종이 되면 왜 안된단 말인가? 천벌받을 발칙한 생각이라고요?

 

천벌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천하 만 사람이 내리는 것이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도 지성이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말이 아니라 세상 만 사람이 감동하면 그것이 곧 하늘이 감동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나는 종이 되고 싶어 목마른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이 목마르면 하나님이 나의 종이 되면 된다.

 

<이미지:AI image.antnew제공>

인간이 만든 것은 당연히 인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자동차는 우리가 앞으로 몰면 앞으로 가고 뒤고 후진하면 뒤로 간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인조적 신이다. 즉 하나님의 창조자는 인간이다. 이렇게 인간이 창조한 하나님은 인간이 시키는대로 복종할 뿐이다. 인간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인간의 종일 뿐이다.

 

멀고 먼 고대에는 하나님도 없었고 부처님도 없었고, 알라 신도 없었다. 오직 천신, 지신, 정령 등이 있었을 뿐이다. 왜 그랬을까? 고대인들이 하나님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처님, 예수님, 알라신이 없는 짐승들도 자연 속에서 그들의 천명을 다하며 살아간다. 신을 믿는 인간보다 오히려 더 그들의 삶에 만족하며 잘 살아간다. 왜 짐승들에게는 하나님이 없을까? 짐승들이 만든 하나님은 없기 때문이다.

 

부처와 예수와 알라를 믿는 사람들 중에는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이 믿는 전지전능한 신이 그들을 알뜰히 보살펴주고 있는데 왜 자살을 할까? 이는 말로만 보살펴줄 뿐 행동으로 보살펴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말로야 무슨 일을 못하랴. 1초 만에 달나라도 가고, 1초 만에 만석꾼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입으로 나불되는 말이지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까지 어떤 신을 믿었건 죽지 않은 신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말한다. 그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영생불멸하는 천국에 간 것이라고.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억대의 현금을 공짜로 나누어주는 섬나라가 있다면 그 섬나라가 아무리 멀고 험한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달려갈 사람들이 줄을 설 것이다. 그것이 거짓없는 인간의 본성이다. 마찬가지로 영생불멸하는 천국이 정말로 있다면 누구나 당장 자살하여 그곳으로 가려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천국을 믿는 신자들 중 누구도 당장 자살하여 그 천국으로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일 있다면 누구나 그 사람을 미친 광신자라고 비난할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믿음을 잣대로 하여 천복을 내려주는 일이 없다. 오직 성실한 삶을 잣대로 하여 천복을 내려줄 뿐이다. 이를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을 믿는 독실한 신자들도 알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철저한 무신론자들도 다 안다. 오랜 옛날 고대인들은 부처님도 몰랐고, 예수님도 몰랐고, 알라신도 몰랐다. 오직 산에는 산신령, 숲에는 정령, 바다에는 해신이 있는 줄만 알았다. 그래도 그들은 아들 낳고 딸 낳으며 오늘날의 문명인보다 다복하게 잘 살았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문명인들이 있다.

 

고대 옛사람들에게 없었던 부처님, 하나님, 알라신은 언제 어디서 나타났을까? 바로 천신이 천복을 내려주기를 바랐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인류 역사가 증명하는 명백한 진실이다. 이렇게 현존하는 모든 신()은 인간이 만든 인간의 피조물이다. 이는 인간이 만든 피조물을 인간이 섬기고 복종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인간은 자기가 만든 것을 섬기고 복종한다. 인간은 자동차를 만든 날로부터 자동차를 씻고 닦고 조이고 하는 자동차의 하인()이 되었다. 총과 대포같은 무기도 마찬가지이다. 군인들은 하루가 멀다고 총과 대포를 닦고 기름칠하고 고장 여부를 점검한다. 이렇게 인간은 무언가를 만드는 순간부터 자신이 만든 그 무언가라는 피조물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매달림은 내가 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매달림이다. 따라서 이런 매달림은 매달림이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너도나도 남의 종이 되고 싶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돈의 노예나 종이 되고 싶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직 그 돈의 주인이 되고 싶어할 뿐이다. 하나님의 종()도 종은 종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람의 종이든 하나님의 종이든 그 누구의 종도 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결정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는 자유인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나도 정말 그런 자유인이 되고 싶다. 내가 땀 흘린만큼 복받고 살아가는 자유인이 되고 싶다.

 

 

-손 영일 컬럼



작성 2026.05.15 08:10 수정 2026.05.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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