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젊은 어부’ 강인재 대표의 고집스러운 활어 철학

취미였던 낚시가 평생의 직업으로, 91년생 청년 사장의 정면승부

낚시꾼의 촉, 평생의 직업을 낚다

안 좋은 입지 소문 잠재운 비결은 ‘정직’, 초심 잃지 않는 동네 맛집 될 것

 

용인 기흥구 보라동의 한적한 골목, 이곳에는 기계 소리 대신 리드미컬한 칼질 소리가 끊이지 않는 작은 횟집이 있다. 바로 ‘대어수산 용인점’이다. 91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생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활어차 핸들을 잡는 강인재 대표. 취미였던 낚시를 업(業)으로 바꾼 뒤, 정직한 칼끝으로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그를 만났다.

 

강인재 대표의 시작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정년이 정해진 직장 생활 속에서 미래를 고민하던 그에게 답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취미였던 ‘낚시’였다. 바다 위에서 느꼈던 생동감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주방으로 이끌었다.

그는 3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과감히 횟집 주방에 뛰어들었다. 오산과 동탄의 유명 횟집을 거치며 인테리어부터 주방 운영, 그리고 고난도의 칼질 기술인 ‘세꼬시’를 썰어내는 법까지 밑바닥부터 탄탄히 익혔다. 강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참여하며 가게가 오픈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지금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회상했다.

 

대어수산 용인점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가 직접 활어차를 운전해 해산물을 구매해온다는 점이다. 유통 단계를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은 ‘품질’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오기에 일반 횟집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어종과 제철 활어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손님상에 올릴 수 있다.


이곳에는 미리 잡아둔 ‘선어’가 없다. 주문과 동시에 수조에서 생선을 꺼내는 ‘활어회’ 원칙을 고수한다. 특히 도다리 세꼬시는 기계를 쓰지 않고 강 대표가 직접 칼로 썰어낸다. 기계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세꼬시 특유의 식감과 고소함을 지키기 위해서다. 비록 메뉴가 나오는 시간은 조금 더디지만, 손님들은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진짜 회’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지금의 자리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무일푼에 가까운 상태로 시작한 데다, 해당 상가는 이전 가게들의 문제로 동네에서 소문이 좋지 않았던 곳이었다.

강 대표는 “처음엔 안 좋은 인식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직하게 장사했다”며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괜찮은 횟집이 생겼다’는 소문이 퍼질 때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의 안 좋은 이미지를 현재의 성실함으로 바꿔나가는 과정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큰 도전이자 진행 중인 성과인 셈이다.

 

강 대표의 목표는 거창한 프랜차이즈 확장이 아니다. 생물 특성상 가격 변동이 심해 이익이 적을 때도 많지만, 그는 오로지 손님들의 만족에 집중한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가게를 열며 생긴 대출을 모두 갚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오시는 분들이 언제나 ‘이 집은 변함없다’고 느끼실 수 있는 횟집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여력이 부족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보육원이나 소외계층을 돕고 싶다는 따뜻한 꿈도 잊지 않았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신선한 생선’ 한 점으로 진심을 전하는 강인재 대표. 그의 고집스러운 칼질이 보라동의 밤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작성 2026.05.14 12:13 수정 2026.05.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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