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산학일체형 교육 체계 강화에 나섰다. 단순 산학협력을 넘어 대학과 기업이 함께 인재를 설계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정책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1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제13차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를 열고 ‘2026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시행계획’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는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산업교육과 산학연협력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는 새롭게 구성된 제4기 위촉위원들과 함께 처음 열린 공식 회의다.
새 위원회에는 교수와 연구자, 기업인, 청년 등 산업교육과 산학협력 분야 전문가 16명이 참여했다. 임기는 2028년 4월까지다.
이날 회의 핵심 의제는 AI 전환기에 대응하는 미래 인재 양성과 지역 중심 산학협력 체계 구축이었다.
정부는 우선 첨단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확대한다.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 대학과 AI 인재 부트캠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W중심대학,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 인재사업,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 지원 등을 연계해 산업 수요형 인재 육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 계약학과도 확대된다. 충남형 취업보장 계약학과와 인천 항공우주산업 교육체계 구축 등 지역 산업 기반과 연결된 정주형 인재양성 모델이 추진된다.
특히 기업이 직접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사내대학원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 정비도 추진된다. 산업 현장 안에서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체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학 기술사업화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융합연구 플랫폼을 육성하고 기업·출연연과 공동 연구개발 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수 특허와 연구 성과를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술이전 금융 지원도 함께 추진된다.
청년 창업 지원 역시 주요 축으로 포함됐다. 학생 창업유망팀 경진대회와 대학 실험실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초기 창업부터 기업 성장 단계까지 전 주기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혁신 전략도 재편된다. 기존 ‘라이즈(RISE)’ 체계를 생활권·산업권 중심의 ‘앵커(ANCHOR)’ 구조로 확대해 지역대학과 산업 생태계를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직접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원회에서는 AI 시대 대학 교육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학생 현장실습 확대와 기업 연계 계약학과 활성화, 대학·기업 공동 AI 직무 커리큘럼 설계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산업 현장의 AI 전환 속도가 교육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과 기업이 함께 교육과정을 만드는 구조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AI 전환기에 대응하는 산학일체형 교육 생태계 구축과 지역 기반 미래 인재양성 체계 강화를 위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