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만지던 아이들, 이제 시장을 배운다”… 김제 백석초의 특별한 창업수업

백석초등학교가 노작교육 전통을 바탕으로 초등 창업교육 실험에 나서고 있다. 단순 경제 체험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백석초는 전북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학교자율시간 창업 활동인 ‘솔찬한 창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흙을 일구고 생명을 가꾸는 노작교육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협력의 의미를 가르쳐왔다. 최근에는 이를 미래 역량 교육과 연결해 ‘앎과 삶이 하나 되는 교육’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솔찬한 창업’ 역시 이러한 교육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학생들이 단순히 직업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경험을 하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학년별 발달 단계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3~4학년 학생들은 창업 개념과 협업 기초를 배우는 ‘배움 단계’에 참여한다.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간단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팀 활동 경험을 쌓는다.


반면 5~6학년은 실제 실행 중심 단계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시장과 수요를 분석해 창업 계획을 세우고 상품 운영과 수익금 활용까지 직접 경험한다. 학교는 이를 통해 리더십과 사회적 책임감까지 함께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 열리는 ‘창업 한마당’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행사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하며 실제 경제활동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행사에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단순 판매 경험을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체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암기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력과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백석초의 시도 역시 노동·생태·창업 교육을 결합한 지역형 미래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성 2026.05.14 08:51 수정 2026.05.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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