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편집된 줄기세포의 혁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2026년 5월 12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유전자 편집된 줄기세포 이식이 공격적인 혈액암 환자에게 독성 부작용을 낮추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기증자 줄기세포에서 CD33 단백질을 제거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해, 기존 CAR-T 세포 치료가 건강한 골수성 세포까지 파괴하던 고질적 문제를 우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및 골수이형성 증후군(MDS)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골수성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 시험은, 유전자 편집 기술이 면역 치료의 적용 범위를 실질적으로 넓힐 수 있다는 근거를 처음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줄기세포 이식은 현재 혈액암 치료법 가운데 완치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으로 꼽히지만, 이식 후 암이 재발하는 사례가 여전히 적지 않다. 연구 책임 저자인 존 F. 디퍼시오 박사는 이 문제의 핵심이 CD33 단백질에 있다고 설명했다. AML·MDS 같은 골수성 암에서는 CAR-T 세포가 표적으로 삼는 CD33 단백질이 암세포뿐 아니라 기증자의 건강한 혈액 줄기세포에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이 때문에 CAR-T 세포가 암세포와 함께 건강한 기증자 세포까지 공격해 위험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독성 문제가 발생했다. 유전자 편집으로 기증자 줄기세포에서 CD33 단백질을 사전에 제거하면, CAR-T 세포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화하면서 건강한 세포는 손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원리다. 이번 연구는 바스-유대인 병원(Barnes-Jewish Hospital)과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의 사이트먼 암 센터(Siteman Cancer Center)를 포함해 미국·캐나다의 14개 이상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 시험으로 진행됐다.
시험 기간 중 7명의 환자가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암 진행으로, 나머지 3명은 신부전·간 독성·패혈증 등 이식 관련 원인으로 숨졌다. 디퍼시오 박사는 이번 결과가 CD33 단백질이 제거된 줄기세포 이식과 CD33 표적 면역 치료 병용 요법을 개발하는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즉, 이 연구는 최종 완성된 치료법의 발표라기보다는 병용 접근법의 안전성과 가능성을 임상적으로 확인한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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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혈액암의 새로운 해법
기존 CAR-T 세포 치료는 일부 공격적인 혈액암에 효과적이지만, AML·MDS 영역에서는 독성 문제로 인해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한 기증자 세포를 보존하면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경로가 열린 만큼, 향후 골수성 암 전반의 치료 전략을 재설계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마련됐다.
디퍼시오 박사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한 방법론을 토대로 CD33 표적 치료제와의 병용 임상을 추가로 설계할 계획이다. 같은 원리가 다른 표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암 치료 영역으로도 확장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는 후속 연구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기술 진전은 고령화 사회에서 혈액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국내에서도 AML·MDS 환자 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줄기세포 이식 후 재발에 대응할 치료 옵션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치료 기술이 임상적으로 검증될 경우, 국내 바이오·의료 산업계가 관련 연구와 상용화에 참여할 기회도 구체화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이 기술은 임상 시험 단계에 있어, 국내 도입까지는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 축적과 규제 당국의 심사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
유전자 편집 치료법은 과학적 가능성과 함께 윤리적 검토도 병행되어야 한다. 체세포 수준의 유전자 편집은 생식세포 편집과 달리 다음 세대에 유전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윤리적 우려가 적지만, 편집 과정의 정확성과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지속되어야 한다. 의학계와 규제 기관, 생명윤리 전문가들이 협력해 기술 적용의 범위와 기준을 선제적으로 정립하는 작업이 임상 확장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의 이번 연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혈액암 치료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임상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분명하다. CD33 단백질 제거를 통한 CAR-T 치료의 독성 회피 전략은 그간 이론적으로만 논의되던 가능성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한 것이다.
이 경로가 향후 임상 시험을 통해 더욱 정교해진다면, AML과 MDS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FAQ
Q.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이식은 일반 환자들에게 언제쯤 적용될 수 있나?
A. 현재 이 기술은 다기관 임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정식 치료법으로 승인받기까지는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와 규제 기관의 심사 과정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임상 시험 1·2상을 마치고 3상을 거쳐 승인받기까지는 최소 5년에서 10년가량이 소요된다. 이번 연구는 안전성과 방향성을 임상적으로 처음 확인한 단계이므로, 병용 요법 최적화를 위한 후속 시험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다만 관련 분야 투자와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될 경우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AML·MDS 환자 중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확장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Q. 한국에서도 이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나?
A. 기술 자체의 적용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으나,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승인과 별도의 국내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학교병원 등은 이미 조혈모세포 이식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임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 다기관 연구에 참여할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정부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대한 연구비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적극적으로 운영한다면 국내 임상 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다만 유전자 편집 세포 치료제는 제조 공정의 복잡성과 품질 관리 기준이 높아, 기술 도입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도 병행되어야 한다.
Q. 치료 비용은 어느 수준으로 예상되나?
A.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이식은 기증자 세포의 유전자 편집·품질 검증·이식 후 모니터링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초기 단계에서는 고비용 치료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비교 사례로, 현재 상용화된 CAR-T 세포 치료제는 미국 기준 1회 치료비가 약 40만~50만 달러(한화 약 5~7억 원)에 달한다. 다만 기술이 표준화되고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비용이 점차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의료 기술 발전의 경향이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실질적인 접근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며, 국내에서는 첨단재생의료법상 급여 연계 근거 마련이 선행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알림] 본 기사는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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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