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북부권이 전통적인 삼베 생산지에서 벗어나 미래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 산업인 ‘산업용 헴프(HEMP)’ 중심지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 경북도는 의료·식품·화장품 등에 활용 가능한 산업용 헴프를 기반으로 의약품 원료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헴프는 환각 성분인 THC 함량이 0.3% 미만인 대마로, 의료용과 산업용 활용이 가능한 소재다. 경북도는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엄격한 관리 체계 아래 헴프의 주요 성분인 CBD(칸나비디올)를 활용한 의약품 소재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스마트팜 기반 표준 재배기술 확보는 물론, 글로벌 수준의 원료 추출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재배·운반·보관·폐기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수출 산업화 단계까지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신규 규제자유특구 공모에 ‘헴프 미량 칸나비노이드 성분 실증 특례’를 신청해 적정성 검토에서 ‘적정’ 평가를 받았다. 오는 6월 최종 지정 절차를 앞두고 있어 향후 헴프 성분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도 농생명자원기반 국가필수의약품 원료공급망 대응기술개발사업’ 공모에서 경북 산업용 헴프 특구 기업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57억 원 규모로, 칸나비디올(CBD) 원료의약품 플랫폼 및 원료 재배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 가능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해 국가 보건의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국산 헴프 신품종 개발부터 대규모 재배단지,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 완제의약품 CDMO 제조시설, 안전관리 통합지원센터 구축까지 의료용 헴프 산업 전주기 기반시설을 경북에 집약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기반시설로는 국내 유일의 헴프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대표기업인 ㈜네오켄바이오는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자해 CBD 원료의약품 제조시설 구축에 나섰으며,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열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시설은 경북에서 재배된 헴프를 활용해 의약품 원료를 추출·제조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도는 GMP 제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완제의약품 제조까지 이어지는 의료용 헴프 전주기 가치사슬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의약품 제조용 헴프 GACP 스마트팜 대규모 재배단지 구축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있으며, 완제의약품 CDMO 제조시설은 지역 활성화 펀드 등을 활용해 추진할 계획이다.
GACP 스마트팜 재배단지는 의약품 제조에 적합한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며, CDMO 제조시설은 완제품 생산까지 지역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도 나선다. 경북도는 헴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불법 유출과 오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안전관리와 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한 관리센터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 헴프 특구는 지난 5년간 제도적 제약과 대형 산불로 인한 재배단지 전소 등 어려움 속에서도 시설 복구와 품종 개발, 재배 재개, 원료 추출, 품질관리 및 연구개발 등 산업화 기반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왔다.
그 결과 역외기업 18개사 이전, 신규 일자리 72개 창출, 지역 대학 헴프학과 신설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우수특구’로 선정됐으며, 추가 사업비 77억 원도 확보했다.
또한 2024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용에 따라 실증특례 단계에서 임시허가 단계로 전환됐으며, 향후 의약품 제조 및 수출 확대를 위해 ‘마약류관리법’상 헴프의 의약품 원료 활용을 위한 법령 정비도 중앙부처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의료용 헴프 산업은 북부권에 우수 바이오·제약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미래 성장 엔진”이라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