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육상 단거리의 '괴물'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 또 한 번 트랙을 뒤흔들었다. 비록 바람에 가로막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한국 육상의 숙원인 신기록 경신이 머지않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조엘진은 12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0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 09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기록은 한국 기록 보유자 김국영이 세운 10초 07에 단 0.02초 뒤진 놀라운 성적이며 다만, 당시 뒷 바람이 초속 2.7m로 불어 육상 경기 공인 기준(초속 2.0m 이하)을 초과함에 따라 공식 기록이 아닌 '비공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지난달 일본 요시오카 그랑프리 예선에서 기록한 10초 08(풍속 3.5m/s)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10초 0대 진입에 성공한 셈이다.

경기 직후 조엘진은 대한 육상 연맹을 통해 "바람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10초 0대 기록의 감각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며 "운동을 시작하며 꿈에 그리던 무대인 만큼,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기를 빛낼 수 있도록 굳은 각오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전을 겸하고 있어 조엘진의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깊다. 연맹은 이번 대회 성적과 시즌 최고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아시안 게임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조엘진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공식 개인 최고 기록은 10초 19지만, 최근 비공인 기록에서 보여주듯 10초 0점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가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결선에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10초 121)와 이재성(광주 광역시청·10초 126)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압도적인 탄력과 폭발적인 후반 가속력이 전매특허다. 한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진 그가 아시안 게임 무대에서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