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주)지디엠, 화지몽 추대식 대표의 28년 ‘플라워 로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수입 절화 시장의 개척자, 추대식대표

방배동 파출소를 문화 공간으로 변모시키다

 

1997년 12월 31일, 대한민국이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그날, 한 남자는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야 했다. 대웅제약,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기업들을 거쳤던 엘리트 직장인의 삶이 한순간에 멈춘 것이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그는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했다. 바로 ‘꽃’이었다. ㈜지디엠과 화지몽을 이끌며 대한민국 절화 수입 시장의 기틀을 닦은 추대식 대표의 이야기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1997년 말, 갑작스러운 강제 퇴사를 당한 그는 생계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절화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았고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는 창업 1년 만인 1999년, 방향을 완전히 틀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우수한 품질의 절화를 직접 수입하기 시작했다.

 

천운이었을까, 1999년 8월 호텔 결혼식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면서 수입 꽃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대한민국 수입 꽃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지디엠은 그 흐름의 중심에서 국내 화훼 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입지를 굳혔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시련도 따랐다. 일부 거래처들이 직접 수입에 뛰어들며 대금 결제를 미루는 등 경영 위기가 닥쳤다. 그는 주저앉는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2010년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에 직영 도매 매장 ‘화지몽’을 설립한 것이다. 이를 통해 수입부터 소매 플로리스트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를 수직 계열화했고, 자금의 안정화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신의 한 수’를 두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5년, 그는 방배1동의 한 파출소 건물을 공매로 낙찰받았다. 당초 사옥 용도로 검토했으나,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주변 환경에 매료되어 이를 대중과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한 카페 ‘코지모리’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으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 그는 기업 운영 외에도 지역 방범대원으로 활동하며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그리는 제2의 도약 

추대식 대표는 이제 온라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밤에만 열리는 도매시장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도매 쇼핑몰을 준비 중이다. 구매자들이 번거롭게 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게에서 품질 좋은 꽃을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수입 절화 시장의 문을 연 초심을 잊지 않고,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화훼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습니다.”

 

추대식 대표는 플라워 시장의 거목이 되어, 여전히 시들지 않는 열정으로 새로운 ‘꽃길’을 열어가고 있다.

작성 2026.05.13 09:15 수정 2026.05.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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