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군가족센터(센터장 조금랑)가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세대 공감 프로그램이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서 따뜻한 반응을 얻고 있다. 세대 간 거리감과 소통의 어려움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손주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며 관계의 문을 여는 특별 강연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연천군가족센터는 지난 8일 연천군노인회관과 연천군서부권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할매 할배의 비밀무기 – 경험과 지혜로 손주 마음을 여는 법’을 주제로 세대 소통 특강을 운영했다.
이번 강의는 늘품심리상담연구소 대표이자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이미경 강사가 진행했으며, 단순한 정보 전달식 교육을 넘어 웃음과 공감, 참여형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손주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세대 차이를 갈등이 아닌 공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의는 어르신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표현을 활용한 퀴즈로 시작됐다. ‘킹받네’, ‘갓생’, ‘존맛’, ‘핵노잼’ 등 젊은 세대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놓고 “욕일까요, 칭찬일까요”를 맞혀보는 참여형 활동이 이어지자 강의장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미경 강사는 “손주 세대의 언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세대 간 표현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며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강의 자료에는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지만 표현하는 방식과 속도가 달라 자꾸만 엇갈릴 뿐”이라는 문구가 담겨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교육은 단순한 세대 이해를 넘어 어르신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강의에서는 “젊은 선생님이 줄 수 없는 것을 나는 줄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오랜 시간 살아오며 쌓인 기다림과 공감, 삶의 경험이 손주 세대에게는 가장 큰 정서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경 강사는 “요즘 아이들은 빠른 속도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따뜻하게 들어주는 한마디와 기다려주는 태도”라며 “할머니·할아버지의 경험과 정서는 어느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관계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가 다르면 표현 방식도 달라진다. 그러나 마음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손주를 이해하려 애쓰는 순간, 이미 가장 좋은 소통은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의 후반부에는 ‘말 온도 실험’과 공감 대화법 체험 활동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과 상대의 마음을 연결하는 언어의 차이를 비교하며 직접 대화 방식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졌다.
옆 사람과 짝을 이뤄 “오늘 배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 미션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웃음과 공감이 오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함께 “나는 이미 충분히 좋은 할머니·할아버지입니다”라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부 어르신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손주들이 쓰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던 적이 많았는데 오늘 강의를 들으며 괜히 화부터 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며 “이제는 먼저 물어보고 웃으며 대화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손주 세대를 따라가기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강의를 들으니 내가 가진 경험과 따뜻함이 오히려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미경 강사는 늘품심리상담연구소 대표이자 한국감성시협회 사무총장, 챗사피엔스 원격 평생교육원 교육본부장(대표강사)로 부모교육 전문가, 청소년 소통전문가, 강사양성과정 운영,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부모교육과 세대 소통, 감정코칭, 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공감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