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인간관계] “‘선 긋는 관계’가 편한 시대”… 거리 두기가 관계를 지키는 기술이 되다

과거에는 인간관계에서 ‘가까움’이 미덕이었다.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깊이 얽힐수록 좋은 관계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른바 ‘선 긋는 관계’가 새로운 인간관계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인 정모 씨(36)는 최근 인간관계 방식을 바꿨다. 그는 “예전에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관계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 이후 관계로 인한 피로감이 줄고, 인간관계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인간관계의 기준이 변화하는 배경에는 개인 중심 가치관의 확산이 있다.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계에서도 ‘나를 지키는 기준’이 중요해지고 있다.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맞춤보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관계에서도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거리 두기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과거처럼 관계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관계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사진: 적당한 거리와 경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현대 인간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챗gpt 생성]

이와 관련해 이택호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스마트AI경영학과)는 “최근 인간관계는 감정 중심에서 기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조건 참거나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어 “선 긋기는 단절이 아니라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며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때, 인간관계의 질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관계의 성숙’으로 해석한다. 감정에 휘둘리는 관계에서 벗어나, 기준과 존중 위에서 유지되는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일수록 불필요한 갈등이 줄고, 필요할 때 더 안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나친 거리 두기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관계의 깊이가 얕아지고 진정한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거리’다. 가까움과 거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관계의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가까운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건강한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선’을 긋는 것이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 되는 시대. 이제 인간관계는 감정이 아닌 ‘기준’과 ‘존중’ 위에서 유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작성 2026.05.11 23:51 수정 2026.05.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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