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남부, 이스라엘 점령 존재하나

"이스라엘이 키프로스를 사들이고 있다" 충격 폭로, 그 진실은

지중해의 작은 섬이 흔들린다 - 부동산이 점령한 한 나라의 운명

동지중해의 새로운 화약고, 키프로스 부동산 전쟁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지중해의 작은 섬에서 들려온 한 외침

 

지중해의 푸른 햇살이 흩어지는 어느 봄날, 키프로스의 한 정치인이 사회관계망 X에 짧고 단호한 한 문장을 올렸다. "이스라엘이 키프로스를 사들이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 피디아스 파나요투가 던진 이 한마디는, 동지중해의 외교 지형을 뒤흔드는 묵직한 진동음이 되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 이상의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자신의 조국이 보이지 않는 손길에 의해 조용히 재편되고 있다는 두려움, 바로 그 두려움이 한 청년의 말끝마다 떨려 나왔다.

 

유튜버에서 의원으로, 그가 걸어온 길

 

파나요투는 키프로스 정치 무대의 가장 이채로운 인물이다. 2000년 4월 니코시아 인근 메니코에서 태어났고, 키프로스 해군 수중 폭파부대에서 병역을 마쳤다. 2019년부터 유튜브에서 활동하며 글로벌 팬을 끌어모았고, 일론 머스크를 안아보겠다는 기상천외한 도전 영상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그러던 그가 2024년 6월 유럽의회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71,330표를 얻으며 키프로스 사상 최연소 유럽의회 의원이 되었다. 2025년 10월에는 자신의 정당 '직접 민주주의 키프로스'를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이는 그를 '유튜브 출신 정치인'이라 부르고, 어떤 이는 '시대의 신호'라 부른다.

 

그가 던진 핵심 진단

 

파나요투의 비판은 구체적이고 날카롭다. 그는 키프로스의 외국인 투자, 특히 부동산 개발 부문에서 이스라엘 자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묵직한 진단은 이것이다. 키프로스 경제가 잘 굴러가기 위해, 이미 이스라엘 투자에 완전히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고백이다. 특정 지역에서 외국인이 너무 많이 매입하고 건설을 진행한 결과, 마치 '폐쇄된 단지(closed sites)'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놓았다. 영국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미국인, 중국인도 키프로스 땅을 사들이지만, 통제 없이 불법적인 경로로 진행되는 거래야말로 본질적 문제라고 그는 강조했다.

 

통계로 본 실상

 

청년 의원의 외침을 객관적인 숫자가 뒷받침한다. 2025년 키프로스 부동산 거래 총액은 약 65억 유로에 이르렀고, 전년 대비 8퍼센트 증가했다. 한 해 거래량은 약 25,600건에 달하며, 같은 기간 건축 허가의 가치 또한 28퍼센트나 뛰었다. 2021년 이래 이스라엘 관련 투자자가 매입한 부동산은 약 4,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업계 추산으로 이스라엘 국적자가 키프로스에 소유한 주택과 토지는 1만 2,000건에서 1만 5,000건 사이로 추정된다. 키프로스 토지등기소 자료에서도 이스라엘인은 2025년 2분기 외국인 매수자 가운데 러시아인, 영국인, 그리스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집단을 형성했다. 라르나카는 텔아비브에서 비행기로 단 40분 거리에 있어, 사실상 또 하나의 거주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패와 감독 부재, 진짜 문제

 

파나요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은 단순한 자본의 유입이 아니다. 그는 부패와 감독 부실이 모든 문제의 뿌리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대형 투자 회사들이 키프로스 회사로 위장한 채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가 통제 없이 건축 허가를 내주면 더 큰 흐름은 막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 이스라엘 시민의 유입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이스라엘 어린이들만 다니는 학교를 비롯한 자체 인프라가 들어섰다고 그는 밝혔다. 만약 키프로스 토지와 경제의 큰 부분이 거대 자본가들에게 묶이고, 정치인이 부유층의 자금에 휘둘리는 현 시스템이 지속된다면, 결국 키프로스인의 일상 자체를 외국 자본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이다.

 

입법으로 맞서겠다는 약속

 

이 청년 정치인은 말을 행동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창당한 '직접 민주주의' 정당이 키프로스 의회에 진입한다면, 토지를 실제로 누가 매입하는지 추적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강제하며, 기존 법률의 우회 통로를 차단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조용한 점령'에 맞서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어선이다. 물론 그의 도전은 단순하지 않다. 그 자신도 유럽검찰청(EPPO)의 EU 자금 오용 의혹 수사 대상이 되어 있고, 키프로스 내부에서도 그의 행보를 둘러싼 논쟁은 뜨겁다.

작성 2026.05.11 19:35 수정 2026.05.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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