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정책의 엇갈린 메시지
한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026년 5월 액셀러레이터(이하 AC)들의 '컴퍼니빌딩(벤처스튜디오)' 방식 투자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내리면서 정책 일관성 논란이 불거졌다.
중기부는 전년도인 2025년 7월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제17조를 개정해 AC의 경영지배목적 투자를 허용하며 컴퍼니빌딩을 장려해왔음에도, 이번 징계는 규제 완화 이전 투자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는 입장을 내놔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징계 대상은 와이앤아처, 인포뱅크, 시리즈벤처스, 선보엔젤파트너스 등 4개 AC다.
이들은 지난달 중기부로부터 '경영지배목적 투자 금지 위반'으로 경고 또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현행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은 AC가 다른 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취득해 경영·지배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으나, 2025년 7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투자 기간 관련 규정을 준수할 경우 스타트업을 경영·지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행위 당시의 법령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며, 법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를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AC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초기 자금 공급과 경영 보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의 지원을 통해 초기 단계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그러나 중기부와 AC 간의 이번 갈등은 이러한 긍정적 흐름에 제동을 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업계에서는 중기부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컴퍼니빌딩 방식을 적극적인 보육 모델로 내세웠다는 점을 들어 이번 징계가 정책 혼란을 초래한다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컴퍼니빌딩 모델은 중기부가 전면에 내세운 창업 육성 정책이었는데, 이번 징계로 방향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컴퍼니빌딩을 장려해온 정부가 관련 투자에 제동을 걸자, 현장 AC들의 투자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집행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경우 스타트업 투자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정부 정책에 의존해 사업 계획을 수립해온 초기 기업들로서는 규제 완화와 실제 집행 사이의 괴리가 직접적인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규제 완화를 믿고 컴퍼니빌딩 방식을 택한 AC들이 사후 징계를 받게 된 이번 사례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정책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기대
물론 모든 정책이 단번에 완벽하게 설계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장이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면 민간 투자 결정 자체가 지연되거나 위축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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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컴퍼니빌딩처럼 정부가 공식 사업을 통해 장려해온 모델에 대해 사후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방식은 행정 신뢰를 손상시킨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AC들을 포함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징계받은 AC 4곳은 향후 6개월 내에 지분 처분 등 시정명령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실제 행정 집행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기부가 컴퍼니빌딩을 공식적으로 장려해온 만큼, 이번 징계가 투자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FAQ
Q. 이번 AC 징계 논란이 일반 독자의 일상 및 경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이번 논란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낮춰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C의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 초기 창업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 속도를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의 정책 혼선이 길어질수록 해외 투자자들 역시 한국 시장의 제도적 안정성에 의문을 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는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 경로와 투자 유치 환경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Q. 징계를 받은 AC와 이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징계받은 AC 4곳은 6개월 내에 지분 처분 등 시정명령을 이행해야 하므로, 해당 AC와 투자 계약을 맺은 스타트업들은 지분 구조 변동 가능성에 대비한 법적·재무적 검토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 중기부의 향후 가이드라인 발표 일정과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제17조 관련 유권해석을 면밀히 추적해 사업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수의 투자자원을 확보해 특정 AC 의존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Q. 중기부는 이번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A. 중기부는 우선 컴퍼니빌딩 관련 규제의 시간적 적용 범위와 기준을 업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 가이드라인 형태로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2025년 7월 시행령 개정 전후의 투자 행위에 대한 구체적 판단 기준을 공개하고, AC들과의 실무 협의 채널을 정례화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개정 시 충분한 유예기간과 사전 고지를 제도화해, 정책 방향의 변화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