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194개 대학의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개했다. 첫 적용 연도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선발 방식은 급격히 흔들리지 않았다. 변화의 핵심은 비율이 아니라 구조의 미세 조정이다.
전체 모집인원은 34만8,789명으로 전년보다 3,072명 늘었다.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대신 선발 경로의 비중이 재배치됐다. 수시는 28만1,895명으로 확대되며 80.8%를 차지했다. 정시는 6만6,894명으로 줄어 19.2%로 내려왔다. 수시 중심 체제가 사실상 고착된 수치다.
전형의 무게 중심은 더 명확해졌다.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이라는 이중 구조가 강화됐다. 수시 모집의 86%가 학생부 전형으로 채워진다. 정시는 92.4%가 수능 전형이다. 선택의 폭은 넓어 보이지만 실제 경쟁은 두 축으로 압축된다.
세부 변화는 방향을 드러낸다. 학생부 전형은 소폭 증가했다. 수능 전형은 줄었다. 이는 암기형 평가에서 과정 기반 평가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증가가 눈에 띈다. 학교 활동의 질이 결과를 좌우하는 구조다.
지역별 흐름도 다르지 않다. 수도권은 학생부종합 비중을 높이며 정시를 축소했다. 비수도권은 교과 중심 확대와 함께 전체 학생부 비중을 끌어올렸다. 지역 간 전략은 다르지만 결론은 같다. 학교 내 성취가 핵심 변수다.
사회통합과 지역 균형도 강화된다. 기회균형 선발은 증가했고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 선발도 확대됐다. 의대 정원 변화 속에서도 지역의사 선발은 늘었다. 지역 기반 인재를 확보하려는 흐름이 분명하다.
이번 발표의 본질은 ‘예측 가능성’이다. 대입은 불확실성을 줄일수록 경쟁이 심화된다. 구조가 안정되면 전략은 정교해진다. 학생은 더 이른 시점부터 자신의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
심리적 부담도 달라진다. 단기간 점수 경쟁보다 장기 기록 관리가 중요해진다. 이는 ‘지속적 긴장’을 만든다. 성과는 하루가 아니라 3년의 누적으로 결정된다. 관리하지 못한 작은 공백이 결과를 흔든다.
글로벌 대학 입시도 유사한 방향을 취한다. University of California는 표준화 시험 의존도를 낮추고 학교 기록 중심 평가를 강화했다. University of Cambridge는 심층 평가와 과정 중심 선발을 유지한다. 평가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 기준은 ‘지속적 역량’이다.
2028 대입은 큰 변화가 없는 해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조용하게 구조가 굳어진 해다. 겉으로는 안정, 내부에서는 선택 기준이 더 정밀해졌다. 이제 경쟁은 점수가 아니라 과정에서 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