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60화 두려움을 이겨내면 즐길 수 있다

아이의 세면대 앞 잠수 연습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두려움을 마주하고 넘어서는 과정이었다

두려움을 피하면 멈추지만, 마주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일상 속에서 배우는 순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배움을 마주한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드러난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스승으로 다가온다.

 

물을 좋아하던 아이

일곱 살 아들 빤짝이는 어릴 때 물을 누구보다 좋아하던 아이였다. 물놀이를 하면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물속에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계곡에서 물을 들이마신 한 번의 경험은 그 감정을 바꾸어 놓았다. 아이에게 그 기억은 두려움으로 남았다.

 

두려움이 만든 거리

그 이후 아이는 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얼굴을 물에 담그는 것을 망설였고, 깊이가 느껴지는 물 앞에서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전에는 즐거움이 먼저였다면, 이제는 두려움이 먼저였다. 감정의 변화는 행동의 방향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부모의 선택

나는 아이를 다그치지 않았다. 억지로 극복하게 만들지 않았다. 두려움은 외부에서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넘어야 하는 감정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로 했다. 워터파크를 함께 찾고, 물을 다시 긍정적인 경험으로 연결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반복이 만든 변화

시간이 흐르며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수영 수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낯설었던 물은 점점 익숙해졌고, 두려움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스스로 시작한 도전

지난주, 집에서 아이를 씻기던 중이었다. 아이는 세면대에 물을 가득 받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물속에 얼굴을 넣었다. 짧게 숨을 참고, 잠수를 반복했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었다. 스스로 선택한 연습이었다.

 

한 문장이 남긴 의미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잠수 어렵지 않아? 무섭지 않아?”
아이의 대답은 간결했다.
“아빠, 연습하면 괜찮아. 이제 재미있어.”
그 말은 설명보다 분명했다. 두려움을 넘은 뒤에야 즐거움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두려움의 본질

두려움은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지나가야 할 과정이다. 두려움을 피하면 멈추지만, 마주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아이는 이미 그 과정을 경험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과 닮은 구조

삶 역시 다르지 않다. 새로운 환경, 처음 하는 일, 익숙하지 않은 관계 앞에서 두려움은 항상 먼저 온다. 그리고 그 감정은 쉽게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그러나 그 지점이 바로 출발선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그 감정 앞에서 멈춰 있는가, 아니면 한 걸음이라도 시도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그 두려움을 지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결국 도착하는 지점

아이의 세면대 앞 잠수 연습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두려움을 마주하고 넘어서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 끝에서 아이는 스스로 즐거움을 발견했다.
그래서 분명하다.
두려움이 사라져야 즐거운 것이 아니다.
두려움을 넘어서야 비로소 즐거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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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4.30 00:05 수정 2026.04.3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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