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이런저런 이야기 - 한국어를 사랑하는 정치인

한국 야구 관련 단어를 보며

출처: KNN뉴스

 

 롯데 야구 지지자들이 선수들이 응원하는 만큼 경기 결과를 내지 못한다고 무관중 항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을 봤을 때 무관중 항의가 이루어질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불만이 있다고 야구를 보러 가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직업이 야구 선수인 사람들이 모여 하는 경기를 한국에서는 ‘프로 야구’라고 부른다. 일단 필자는 이 프로라는 말에서 왜색을 느껴서 불편하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해방 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굳이 전문 야구인 경기를 일본식으로 ‘프로’라고 불렀어야 했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러다 한국 전문가 야구단 역사 창설을 알고 나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 시절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방책으로 ‘3S’ 산업을 부흥시켰다. ‘Sex’, ‘Screen’,’Sports’ 세 단어 앞글자를 따서 ‘S’ 3개 라는 뜻으로 ‘3S’라 부른다.

 

 이 중 ‘Sports’에 속하는 야구는 일본 방식을 따라서 구단이 만들어지고 경기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름을 프로 야구라고 했으리라 생각한다. 영어 ‘professional’이 일본어로 건너와 ‘プロ’라는 짧은소리로 줄여서 사용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를 따라 프로라 불렀으리라 추측한다.

 

 일본 문화 수입을 금지하던 시절, 이렇게 일본어를 가져다 썼다는 게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한국말로 이것을 번역해서 쓰거나, 미국이 쓰는 ‘Major League Baseball’을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들여온 일본식 영어는 이제 고착되어 바꾸기가 힘들다. 그래서 사회적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우리말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리고 가끔 일본식 영어를 발견할 때마다 아직 한국이 일본 문화 침탈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리고 선수단은 지역에 연고지를 둔다는 이름으로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도 했다고 생각한다. 내 지역 선수단을 응원하는 게 당연하고 같은 선수단을 응원하는 사람끼리 어울려 노는 문화가 생겼다. 이런 집단 문화는 다른 선수단을 응원하는 사람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는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은 경기 당시에만 발동하지만, 가끔 일상에서 업무적으로든 처음 보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도 작동시키는 사람도 있다.

 

 유럽의 스포츠는 자신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상대방을 배타시키는 정도가 심해서 훌리건이라는 비정상적인 응원자들도 있다. 그러나 유럽의 역사를 보면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간다. 

 

 영국은 영어로 ‘‘United Kingdom’의 줄임말인 ‘UK’로 많이 표기한다. 말 그대로 왕국 연합이다. 영국은 이 중 나머지 세 왕국을 통합하고, 권력을 가진 왕국이다. 그래서 공용 언어가 영어이고, 영국 문화를 대표할 때 셰익스피어부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영연방에는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라는 다른 역사를 가진 세 개의 다른 왕국도 있다. 같이 한 나라로 묶여 있지만 독립을 원하는 각 문화권의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축구 경기할 때 지나치게 과열되는 때도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스페인이다. 스페인도 아라곤왕국 페르난도 2세가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라 여왕과 결혼할 무렵 네 개의 나라가 존재했다. 아라곤왕국이 중심이 되어 결혼으로 카스티야를 뒤이어 이슬람 왕국에 속해있던 안달루시아와 바스크 왕국을 통합하면서 하나의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카스티야는 독립을 꽤 강하게 오랫동안 원했고, 그들만의 언어를 여전히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축구 경기할 때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강하게 지지하는 이들이 과열되기도 한다.

 

 한국이 한일전을 할 때 분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강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작은 나라를 지역별로 선수단을 만들어 경쟁시키면서 이런 비슷한 현상이 가끔 보일 때가 있다. 한국은 오래전에는 여러 나라로 나누어져 있었을지 모르지만, 신라가 통일한 이후에는 거의 단일 민족이 오랫동안 하나의 국가를 한반도에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에서 얘기한 웨일스와 까딸루냐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고, 현지인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예전에 빛나던 영광의 독립국에서 하나의 나라에 속한 지역이 되면서, 일단 언어를 잃게 되고 정책에서도 소외된다고 했다. 웨일스든 까딸루냐든 가장 불만이 충분한 예산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지만, 중앙에서 교부금이 충분히 내려오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또 학교 교육에서 자신들이 언어를 가르치지 않다 보니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기 쉽다고 이야기했다. 생각 있는 이들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국어라기보다 제2 언어 정도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아주 기본적인 이해는 있지만, 대화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모국어인 히브리어가 사라졌지만, 부활시킨 흥미로운 경우이다.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Eliezer Ben-Yehuda)라는 인물이 사라진 히브리어를 아들에게 모국어처럼 제1 언어로 배우게 해서 점차 많은 이들이 사용하게 했다.

 

 이스라엘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할 게 많지만, 자신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이런 성향이 히브리어 부활로 나타난 것 같다. 한국도 한국말을 사랑하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토론이나 공개된 자리에서 이야기할 때, 대체할 수 있는 한국어가 있는데 영어로 말하려 하는 사람이 불편하다. 그런 이들이 오염시킨 한국어가 회복하려면 또 누군가가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선출직 공무원은 한국어를 사랑하고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말이 지금이라도 덜 오염되고 우리말 어휘가 풍부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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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 정책 

 

 

 재벌총수와 야구

 

https://h21.hani.co.kr/arti/sports/sports/24989.html

 

비운의 삼미 슈퍼스타즈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045772

 

 

 

 

작성 2026.04.26 20:16 수정 2026.04.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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